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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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메디] ‘소변이 시원치 않고 소변을 자주 보러 가요.’ 우리나라 중년남성이라면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다. 남성은 60세 이상이 되어야 방광의 수축력이 떨어지는데, 왜 40대부터 오줌발이 약해질까? 그것은 요도를 싸고 있는 전립선 때문이다.

성인의 정상 전립선무게는 20g이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전립선이 커져 40대부터는 전립선의 비대가 나타나게 된다. 50대는 약 40%, 60대는 약60%, 80대는 무려 약 90%가 전립선비대증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대전한방병원 이강욱 교수.
대전한방병원 이강욱 교수.

전립선비대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배뇨증상이다. 소변이 약하고 가늘게 나오는, 흔히 오줌발이 약해졌다고 하는 그 증상이다. 

그런데 전립선 비대가 오래되어 배뇨 시 자꾸 힘을 주면, 점차 방광근육이 비후되고 과민해져 소변을 참기 힘든 저장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전립선비대증도 있으면서 방광이 과민해진 경우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며 환자의 불편감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비뇨기과에 방문하면 일반적으로 전립선의 증식을 억제하고 느슨하게 만들어 요도를 누르지 않게 하는 약이 처방되며, 요도가 심하게 눌린 경우 전립선 제거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약에 효과가 없는 경우나 수술 후 부작용으로 고민하는 경우 난처한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한의학에서 비뇨생식계통의 문제는 신(腎)기능의 저하로 보며, 전립선비대증도 이에 속한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저하된 신의 기능을 보충해주는 것이 기본이 되며 ‘육미지황탕’이나 여기에 양기를 보충해주는 약재가 추가된 ‘팔미지황탕’이 다용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실험연구에 따르면 육미지황탕을 4주간 매일 경구투여한 실험군에서 전립선무게가 최고 54.5%까지 감소했고, 전립선비대증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혈청과 전립선내에서 유의하게 감소된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보신(補腎)해주는 치료가 기본이 되며, 혈액순환장애나 자율신경불균형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 함께 치료하게 된다. 

침치료도 효과적인데,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체계적문헌고찰에 따르면 4~6주 침치료로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최소 2~3개월정도 침치료, 한약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생활습관개선도 중요하다. 교감신경자극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추위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감기약은 신중히 복용해야한다. 또 성인병은 전립선비대증 발병율을 높이므로 비만이라면 체중을 감량하고 당뇨가 있다면 수치를 정상범위로 조절해야한다. 

골반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주4-5회 1시간 이내로 빠르게 걷고 혈액순환촉진을 위해 따뜻한 반신욕이나 좌욕을 자주 해주자. 더불어 너무 적거나 과다한 수분섭취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수 있으니 주의하고 야간뇨 방지를 위해 저녁 8시 이후엔 가급적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방광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카페인, 탄산음료, 맵고 짠 음식, 산성을 띤 과일 등을 피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야한다. 

마지막으로 케겔운동이나 소변을 참는 방광훈련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니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시행여부를 결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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