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측 기반, 거치대별 원활한 재배치 숙제 부각
시민 방문 많은 공원과 등산로 인근 보급 확대 필요성
여전히 어르신들에겐 어려운 가입 시스템도 보완해야
이용 인원과 건수, 지난 2년간 최대 4배 급증... 대중교통 기대주

현재 공공자전거 어울링 재배치는 교통공사 직원들의 수 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 제공. 
현재 공공자전거 어울링 재배치는 교통공사 직원들의 수 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 제공. 

[이희택 기자]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대중교통 이용 패턴. 공공자전거 ‘어울링’은 세종시 히트 상품으로 통한다. 

앞서 서비스를 도입한 경남 창원의 ‘누비자’, 서울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이상의 이용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자전거 수단 분담률은 전체의 3.1%까지 올라섰고, 이는 전국 평균의 2배에 가깝다. 금강 수변과 제천과 방축천, 삼성천, 도심 내 곳곳 자전거 전용도로가 사통팔달로 뻗어있는데 힘입은 효과도 크다.

다만 대세 교통수단으로 가기 위한 숙제도 여전하다. 

교통공사 담당 직원들이 일일이 626개소에 걸쳐 어울링 3540대를 재배치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힘에 부친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자주 가지 않는 곳엔 대여 여력이 있고, 정작 이용을 원하는 곳엔 없는 경우가 발생해왔다. 

세종시가 최근 디지털 트윈 및 머신 러닝 기반 데이터 분석·예측 시스템을 도입키로 한 배경이다. 이를 통해 어울링 재배치와 신규 대여소 설치 등 공영자전거 운영관리 체계를 효율화한다. 

지난 3년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협업한 결과물을 활용, 어울링 대여소마다 적정 보유 대수를 실시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작업자용 어울링 재배치 앱과 대시 보드 개발을 지원,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여소 확충 수요는 올해 20곳 추가로 충당하는데, 빠진 곳이 엿보인다. 주거지 중심 배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신도심 원수산과 전월산, 금남면 비학산에선 이용이 불가능하다.

합강캠핑장 자전거 대여는 주말에 한해 토, 일 각 1시간 2인용만 이용 가능하고, 어울링은 아예 없다. 합강캠핑장은 반곡동과 집현동에서 어울링을 타고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어르신들의 가입 절차가 여전히 까다로운 점도 활성화를 방해하는 덫으로 남아 있다. 60대 이상 가입자 비율은 전체의 9.3%에 머물고 있고, 20~40대가 80.2%를 점유하고 있는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한 가입 등 과거보다 절차는 쉬워졌으나, 여전히 인증 등에서 복잡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대여·반납 시스템 오류 수시 발생 등도 숙제로 남아 있다.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 이용건수와 이용자수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시기 급증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 이용건수와 이용자수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시기 급증했다. 세종시 제공. 

이 같은 제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할 경우, 어울링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민간 공유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에 비해 이동 속도와 간편 대여 시스템에선 밀리고 있으나, 연간 매일 24시간 이용 기준(정회원) 3만 원에 불과한 비용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 시기 이용건수가 지난해 1월 4만여 건에서 무려 지난 10월 18만여 건으로 4.5배 가까이 늘었고, 월별 이용자도 1만 3870명에서 2만 2384명으로 배가됐다. 

일일 이용자와 타 지역 사용자를 포함한 회원 가입자 수도 15만여 명을 넘어섰다. 

이용 장소별로는 평일 기준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출·퇴근 수요가 많았고, 어울링을 타고 나성동 중심상업지로 방문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주말에는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주변에서 대여건수가 확연히 늘었다. 

앞으로 시는 어울링 추가 도입 시나리오에 따른 이동시간 단축, 시민 건강 증진, 주차비용 절감 등 사회적 편익을 추정해 어울링 활성화 정책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이춘희 시장은 “데이터 기반 이용수요 분석 예측을 통해 어울링 운영을 효율화해 시민의 공영자전거 이용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각종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트윈을 접목해 스마트도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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