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 가득 찬 것을 싫어한다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나 교만한 사람은 싫어한다. 왜일까?

가득 찬 것을 싫어하는 우주 자연의 이치를 본받았기 때문이다. 하늘의 도(天道)는 가득 찬 것을 싫어해서 이지러지게 한다. 그래서 달도 차면 기운다. 땅의 도(地道)는 높은 것을 싫어해서 낮게 한다. 그래서 언덕을 깍아 평지로 만든다. 귀신의 도(鬼道)는 잘 되는 것을 싫어해서 방해 한다. 그래서 호사다마(好事多魔)다.

인간도 하늘, 땅, 귀신의 도(道)를 따라 가득 찬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누구나 자기보다 비어있는 겸손을 좋아하면서 가득 찬 교만을 싫어하는 것이다. 상대보다 학식이나 지식, 재산, 지위 등이 높다고 자신을 높이고 상대를 능멸하는 마음이 교만이다.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나 내 마음이 겸손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교만한 사람을 싫어하나 내 마음은 교만해지기 쉽다.

▴ 교만의 마음 7가지
겉으로 겸손을 나타내면서 안으로는 교만한 마음이 없는지?

교만(驕慢)의 마음 7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하나, 상대가 자기보다 못하다 여기면 상대를 개무시하고 자기를 높이려는 것, 이것이 교만의 마음이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강자 앞에서는 약하나 약자에게는 군림하려 한다.

둘, 언제나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 한다. 그래서 자기보다 위에 있는 사람과 대등시하려 한다. 그리고 자기와 동등한 사람은 아래로 취급하는 것, 이것이 교만의 마음이다. 이런 사람은 직장에서 동료 직원보다는 상사 하고만 상대하려 한다.

셋, 상대의 훌륭한 점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더 낫다고 여기려는 것, 이것이 교만의 마음이다. 어찌보면 자신이 이 세상 누구보다 존귀하다는 자존감에서 연유됨이 아니겠는가. 무명 가수가 인기 가수의 노래를 높이 평가 하면서도 ‘나도 그런 여건이 갖춰지면 더 잘할 수 있어’하고 애써 자기를 더 높이 평가하려 한다.

넷, 어떤 일에서든지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자기 혼자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여기는 것, 이것이 교만의 마음이다. 이런 사람은 공치사 하기를 좋아하고 공(功)을 독차지하려 한다. 독재자나 장기 집권자는 한결같이 자기가 아니면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교만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

다섯, 아는 정도가 수박 겉핥기 수준인데도 잘 알고 있는 양 자랑하는 것, 이것이 교만의 마음이다.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공자의 말씀을 빌려 보기로 한다. 아는 척 하며 자랑하고 있는 제자인 자로(由)에게 일침을 가한다. “유(由)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치겠다. 안다고 하는 것은 안다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라, 이것이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스승인 공자는 아는 척하며 교만을 떠는 제자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교만한 사람을 다른 말로 ‘3척 동자’로 표현해 본다. ‘아는 척’,‘있는 척’, ‘잘난 척’ 이런 3척 동자를 4자 성어로 압축하면 ‘재수 없어!’다. 불도(佛道)를 닦는 불자(佛者)가 아직 참 뜻을 깨닫지도 못했는데 이미 다 깨달은 것처럼 여기는 것을 증상만(增上慢) 이라 하여 경계로 삼고 있다.  

여섯, 자신의 부족함, 모자람을 대수롭게 여기어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것, 이것이 교만의 마음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사람이 더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하는 사람이라 했다. 배우는 고통은 한 때 뿐이나 배우지 못한 고통은 평생 간다.

일곱,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고도 들키지 않음을 오히려 자랑으로 여기고 계속 하려는 것, 이것이 교만의 마음이다. 음주 운전을 하고 단속에 걸리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계속하지만 결국 재앙이 된다. 하늘의 재앙은 피할 수 있으나 자기가 저지른 재앙은 피할 수 없다 하였다.

▴ 교만으로 착각하기 쉬운 7가지
1. 나는 교양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에 의한 착각이다.
2. 나는 지식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에 의한 착각이다.
3. 나는 욕심이 적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에 의한 착각이다.
4. 나는 인정이 두텁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에 의한 착각이다.
5. 나는 아집(我執)을 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에 의한 착각이다.
6.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에 의한 착각이다.
7. 나와 다름을 틀리다고 우긴다. 이것은 교만이다.
나와 다름을 다르다고 인정한다. 이것은 겸손이다.

▴ 그렇다. 교만은 스스로를 망하게 하는 근원이 된다. 나는 겸손 속에 감춰진 교만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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