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위주 규제대책 강화에 오피스텔 풍선효과...오피스텔 거래량 증가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무려 1.6배 증가...오피스텔 홈페이지 서버 다운되기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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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주택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오히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각종 대책을 수립하면서 건축법상 준주택인 오피스텔은 규제대상에서 대다수 제외됐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청약자격요건과 대출규제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으므로 아파트 분양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게다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임대사업자 등록도 가능해 각종 세제혜택을 받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실제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거주지 제한요건과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다. 

또, 분양시장에서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여러 채를 보유해도 무주택요건을 충족할 수도 있다. 

이처럼 규제의 칼날을 벗어난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리얼투데이 제공. 자료출처-경기부동산포털.
리얼투데이 제공. 자료출처-경기부동산포털.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까지 1만 5638건의 오피스텔이 거래됐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관측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또 지난해 동 기간(1~10월, 9879건)보다 1.6배 증가한 수치다. 반면 아파트의 거래량은 동 기간보다 32.3%(20만 692건→13만 6044건) 줄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1~10월)이 1만 5546건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31.9% 늘었다.  

분양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일엔 서울의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 분양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청약접수를 위해선 최고 5시간 가량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 날 96실 모집에 총 12만 5919명이 신청해 평균 131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오피스텔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GS건설이 대구 서구에 ‘두류역 자이’의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86실 모집에 무려 5만 826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677.5대 1에 달했다. 

이처럼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은 올해 연말에도 분양물량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시 도안2-1지구 준주거용지 C1블록, C4블록, C5블록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5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377실 규모로 구성된다. 

향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안문화공원과 진잠천수변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1471-2,3번지(F1-P1·P2블록)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이달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세대 (아파트 744세대,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오피스텔을 우선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형 위주로 구성된다.

동부건설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1433-1번지 일대에 짓는 ‘센트레빌 335’ 오피스텔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 지상 20층, 전용면적 51~62㎡ 총 335실 규모로 지어진다. 

제주도 제주시 신도심에 해당하는 연동 일대에선 ‘스타레지스 연동’ 오피스텔을 이달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1개 동, 전용면적 44~84㎡ 총 140실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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