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1순위자 1500만 여명...청약통장 가치하락, 사실상 무용지물 
까다로운 청약조건과 금융규제, 서민들에게도 ‘발목’...분양시장 진입장벽 높여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 투시도.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 투시도.

[박성원 기자] 청약통장 무용론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 청약통장이 시중에 넘쳐나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청약자격요건도 까다로워 일반인들의 분양시장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청약통장은 분양시장에서 애물단지 취급 받고 있다. 수년간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 청약통장이 2825만 1325구좌가 존재한다. 국내 인구가 약 5200만 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인구 절반이상이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에서 1순위 통장은 1577만 9724구좌나 된다. 수도권 주요단지에 1순위에서만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얼투데이 제공.
리얼투데이 제공.

이로 인해 청약통장이 사실상 무용지물로 변질되고 있다.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나 과천, 화성(동탄) 등 수도권 주요지역에선 당첨 가능한 청약가점이 60점을 훌쩍 넘는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서울 강남권(강남4구)이나 세종시 등에선 가점 만점자(84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까다로운 청약자격 요건도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 2017년(8.2대책) 이후 청약가점제 비율이 크게 확대되면서 가점이 낮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이 오히려 분양시장에서 소외 받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청약통장의 공급이 과도하게 이뤄진데다가 청약자격요건도 까다로워지면서 청약통장이 사실상 예치수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며 “아파트 등 분양시장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규제가 덜한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주거수요가 늘면서 건설사들도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4분기에도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상품의 공급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시 도안2-1지구 준주거용지 C1블록, C4블록, C5블록에 오피스텔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5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377실 규모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이 근거리에 신설될 예정이다. 홍도초와 대전도안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으며 원신흥도서관과 목원대 앞 학원가 이용도 편리하다.

이어 대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원에 주상복합단지 ‘신길 AK 푸르지오’ 이달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5층~지상 24층, 5개 동, 도시형 생활주택 296가구(전용면적 49㎡), 오피스텔 96실(전용면적 78㎡) 총 392가구와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되는 주상복합 단지다.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1471-2,3번지(F1-P1·P2블록)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11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오피스텔을 다음달 우선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전용면적이 84㎡형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아파트 대체상품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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