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시리즈 재출간
공간 초월한 상상력, 삽화로 그린 새로운 세계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2·3' 표지. 도서출판 솔 제공.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2·3' 표지. 도서출판 솔 제공.

[한지혜 기자] A부터 Z, 아마존의 나라에서 지조틀인의 나라까지 알파벳 문자 모양을 한 26개국 이야기가 새롭게 번역·출간됐다.

프랑수아 플라스의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2·3’(도서출판 솔)은 알파벳 문자 모양을 한 26개국 사람들의 삶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아메리카 대륙과 중남미, 폴리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북극, 유럽, 인도 각 지역의 자연과 지형, 기후, 풍물, 종교, 문화, 생활상에 관한 자료를 방대하게 수집해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엮었다.

고대 원시 신앙부터 탐험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나라의 신화와 전설, 마법과 주술, 민담은 놀라운 비유와 상징을 담은 시적인 문장으로 재탄생했다.

본래 지도가 경계 지어진 땅의 표면을 그린 그림이라면, 프랑수아 플라스의 지도책은 장소에 관한 역사성과 입체성을 담은 지도다. 이 지도를 통해 독자들은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자연과 장소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열린 지도 속 미지의 땅, 여행하는 인물들

서양과 동양, 원시림과 늪지대, 북극과 남극, 사막과 호수 등을 오가는 작가의 시선과 상상력은 공간을 초월한다. 동시에 작가가 새롭게 그려낸 지도와 나라는 문명이 파괴하고 망각한 지역들을 복원하는 작업이기도,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독자들의 열망을 일깨우는 매개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책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인물들과 만난다. 이들은 작가가 옛 중남미와 북미 인디언들의 나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지역, 인도 등 자연에서 살아간 종족들의 생활세계를 반영해 창조한 이름이다. 

이 책은 라카치상(1998), 리브로 에브도가 뽑은 최고의 청소년책상(1996), 프랑스 국영방송국 아동픽션상(1997), 소시에르상(2001) 등을 수상하며 찬사를 받았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 ‘오르베섬의 비밀1·2’는 작가에게 두 번째 라가치상(2012)을 안겨주기도 했다.

역자 공나리 씨는 "프랑수아 플라스의 책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열린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자 공나리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불어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세종시에 정착해 세종시교육청 공동교육과정 프랑스어 교사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어린왕자>,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전 3권), <오르배섬의 비밀>(전 2권), <백인 인디언 엔젤>, <파워 DJ 브뤼노의 클래식 블로그>, <부모가 헤어진대요>, <헤어지기 싫어요!>, <철학 기초 강의>,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터랙티브 인간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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