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보호구역 확대, 면허 반납 시 인센티브
보행 안전시설 개선, 안전교육 병행 실시

최근 6년 간 가장 많은 노인 교통사고가 발생한 조치원 전통시장 앞 새내로 구간. 세종시 제공.
최근 6년 간 가장 많은 노인 교통사고가 발생한 조치원 전통시장 앞 새내로 구간. 세종시 제공.

[한지혜 기자] 세종시가 노인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인보호구역을 확대하고,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을 독려하는 등 시책을 강화한다.

시는 교통사고 감소율,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 어린이 1만 명당 교통사고 수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전국에서 가장 양호한 수치를 달성했다. 다만, 어린이 교통사고는 크게 감소한데 비해 노인 교통사고는 2018년 29건, 2019년 29건, 2020년 28건 등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경찰서,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선 결과, 불법 주정차로 인한 보행자 시야 확보 방해, 노인 무단 횡단 등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시는 올해 확보한 노인교통안전 관련 예산(2억 원)을 투입, 노인보호구역 신규 지정, 교통안전 시설물 정비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6년간 교통사고로 중상 7명, 경상 4명이 발생한 조치원 전통시장 앞 새내로 일부 구간은 내달 1일부터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보호구역 지정 시 제한속도는 기존 40㎞에서 30㎞로 낮아진다. 또 무단횡단방지시설, 횡단보도 주변 불법주정차 방지봉 등 안전 인프라도 확충된다.

세종시 조치원읍 일원 노인 교통사고 발생 구간. 세종시 제공.
세종시 조치원읍 일원 노인 교통사고 발생 구간. 세종시 제공.

세종종합사회복지관 등 기존 5개 노인보호구역에 대해서는 노후화된 노면표지와 안내판 개선, 과속방지시설 설치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 시는 오는 28일부터 주소지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예산 소진 시까지 10만 원의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독려 정책도 펼친다. 고령운전자 배려 문화 조성을 위해 차량표시 스티커 보급 사업도 병행 실시할 계획이다.

이륜차나 경운기 사고가 많은 읍면 지역에서는 내달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공동으로 안전모, 경운기 점멸등, 경운기·이륜차 반사판 보급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고성진 시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노인교통안전 대책으로 어르신들이 교통사고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들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선진 교통문화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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