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캠퍼스 조성안, 행정‧정책‧ICT‧AI‧의료 대학원 일색
시의회 특위, 혁신형 국립대와 사립대 등 유치 주문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집현동 대학 공동캠퍼스 위치도. 행복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집현동 대학 공동캠퍼스 위치도. 행복청 제공. 

[이희택 기자] ‘조치원 소재 고려대‧홍익대 세종 캠퍼스, 장군면 한국영상대학교, 전의면 대전가톨릭대, 반곡동 KDI국제정책대학원’.

출범 10주년을 향하는 세종시 대학(원) 현황이다. 이는 바꿔 말해 대학 유치 현주소를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시대를 연 세종시가 ‘대학(원) 유치’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월 집현동(4-2생활권) 공동캠퍼스 부지 내 일부 대학(원) 유치가 변화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서울대(행정·정책대학원)와 KDI국제정책대학원 제2캠퍼스(행정·정책대학원)는 행정 대학원 기능, 충남대(의대·대학원)와 충북대(수의대·대학원)는 의료 기능, 한밭대(AI/ICT 대학 및 대학원)는 AI/ICT 특화이자 임대형(14만 9400㎡)으로 둥지를 튼다.

공주대와 충남대는 한밭대와 같은 AI/ICT 대학 및 대학원 기능으로 분양형(14만 700㎡) 입주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월 세종시 공동캠퍼스 입주를 확정지은 6개 대학. 행복청 제공. 
지난 2월 세종시 공동캠퍼스 입주를 확정지은 6개 대학. 행복청 제공. 

이들 학교는 2024년 3월까지 모두 31만㎡ 부지에 총 정원 4000명 안팎의 공동 캠퍼스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대부분 대학원 일색이고 세종시를 상징할 만한 국립 또는 특화 대학이 없다는데 있다. 대학 블랙홀인 수도권 대신 충청권 대학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세종시의회 대학캠퍼스 유치 특별위원회(위원장 상병헌)가 지난 15일 제6차 회의 개최를 통해 이 같은 과제를 다시금 환기했다.

이날 참가위원들은 앞서 마련한 ‘세종시 대학캠퍼스 유치 실행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도출된 전략은 ▲혁신형 국립대 신설 ▲충청권 국‧공립대 통합본부 유치 ▲대기업 등이 참여하는 사립대학 신설 ▲특성화 단과대학 복수 유치를 통한 공동캠퍼스 확장 등 모두 4가지다.

이의 중심 추진기구가 될 대학유치위원회 구성도 안건에 담겼다. 이는 지난 7월 15일부터 시행 중인 ‘대학 유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다.

특위는 오는 12월까지 구성할 대학유치위원회 구성에 전문가뿐만 아니라 의회 유치 특위 위원 일부 포함안을 제시했다.

또 대학설립 특별법 제정(가)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기금 조성 등 대학 유치 실행동력 확보 필요성도 절감했다. 

상병헌 특위 위원장은 시 집행부를 향해 “최종 보고서에 담긴 대학유치 연구용역 내용을 활용, 대학유치 세부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행복청 및 LH 등 관계기관과 협력에도 힘써야 하고, 내년 대선 공약에 대학 유치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시의회 대학유치 특위는 지속적인 대학 유치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시의회 제공. 
시의회 대학유치 특위는 지속적인 대학 유치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시의회 제공. 

한편, 유치 특위에는 상병헌 위원장과 차성호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종용, 박성수, 서금택, 안찬영, 이윤희 의원 등 모두 7명이 활동하고 있다.

특위는 지난 9월 9일 관계기관 등과 함께 관련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용역 설문조사에 응답한 세종시민 313명 중 37.6%가 국립대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립(10.7%)과 기타(중립)가 뒤를 이었다. 

세종시 맞춤형 대학으로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D-N-A(Data·Network·AI) ▲정책·행정 ▲문화·예술 등 3대 분야가 제시됐다. 

사진은 고려대 세종캠 정문 전경. 고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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