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신규 개점 상권, ‘한쪽 도로‧쉼터 폐쇄’로 속앓이
보행교, 문화예술의전당, 각종 도로‧공원 등 핑퐁 행정 여전
2~3년 사이 공실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종시 상권’. 누구나 성공 창업을 꿈꾸며 입점에 나서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아이템과 입지, 인테리어, 사업 마인드, 조망 등이 우선 좋아야 하고, 교통‧주차와 주변 공공재 등의 적기 조성도 필수템으로 통한다.
창업 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필수템의 개선이 지지부진하다면 어떨까. 세종시의 특수한 행정 환경이 상권 활성화의 덫이 되고 있다.
특수 환경은 바로 행복도시건설청과 LH, 세종시간 ‘핑퐁 행정’ 구조를 뜻한다. LH는 사업 시행, 행복청은 승인, 세종시는 인수란 절차를 실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엇박자가 잦다.
최근 나성동 한화리더스포레 상권도 이 같은 현실로 인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올 봄부터 상권 입점이 시작됐으나 진입도로 한쪽이 여전히 차단돼 있고, 보행로에 조성한 쉼터도 사용 개시에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선 막힌 도로 때문에 빙빙 돌아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되면, 대안 상권을 찾기 마련이다. 또 상권 앞 보행로 쉼터가 검은 천막과 진입 금지 표시줄로 덮여 있다면, 정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져 발길을 돌리기 십상이다.
이곳 상권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A 입점업체 대표는 “오죽했으면 국민신문고부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글을 올렸을까요”라며 “LH가 9월에 열어준다는 도로는 깜깜 무소식이고, 보행로 쉼터도 기약이 없다”고 호소했다.
LH는 만에 하나 일어날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로 인해 사전 사용에 소극적이고, 세종시의 신속한 사업 인수를 원한다. 반면 세종시는 하자 없는 인수를 원하는 한편, LH가 적극 행정으로 사전 사용에 나서주길 희망한다.
이 때문에 뒷북 행정은 되풀이되고 있고, 적극 행정의 시대와 역행하는 모습이 세종시에서 반복되고 있다.
그 사례는 상권 뿐만 아니다. 당장 10월 준공하는 금강 보행교도 시민들의 이용 시점까지 5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2021년 5월 개통 로드맵이 10개월 미뤄진 셈이다. 여기서도 ‘LH vs 세종시’ 줄다리기가 숨겨져 있다.
나성동 문화예술의전당 개관도 2014년에서 2017년, 2020년, 2021년, 2022년으로 수차례 미뤄져 왔다.
이밖에 ▲나성동 주상복합 주변 회전교차로 다수 도입 ▲아파트 준공 후 방음터널 공사로 차량 지‧정체 현상 야기 ▲KDI 앞 외곽순환도로 개통 2년 가까이 지연 ▲아파트 입주 후 2년째 자물쇠를 채워둔 반곡동 풋살장 ▲입주 후 2년 10개월여가 지나서야 문을 여는 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설치만 해놓고 관리가 안되는 수변공원, 금강변 각종 체육‧쉼터 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다.
행복청‧LH와 세종시간 삼원화된 행정 구조, 그로 인해 상권과 시민사회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