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래 서천군수 3선 도전 유력..대항마 출마 채비 ‘속속’

내년 지방선거 서천군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노박래 서천군수(가운데)와 김기웅 전 서천군수협조합장(윗줄 왼쪽), 조동준 전 서천군의장(윗줄 오른쪽), 유승광 전 민주당 서천군수 후보(아랫줄 오른쪽), 전익현 충남도의회 제1부의장(아랫줄 왼쪽). 황재돈 기자. 
내년 지방선거 서천군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노박래 서천군수(가운데)와 김기웅 전 서천군수협조합장(윗줄 왼쪽), 조동준 전 서천군의장(윗줄 오른쪽), 유승광 전 민주당 서천군수 후보(아랫줄 오른쪽), 전익현 충남도의회 제1부의장(아랫줄 왼쪽). 황재돈 기자. 

서천군은 충남도내 소멸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역소멸위험지수(2020년 5월기준)에 따르면, 서천군은 0.17로 청양군(0.188)과 부여군(0.198)보다 소멸위험이 높다. 전국적으로도 228개 시·군 중 14번째다.

지역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0.2이하는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구분된다. 즉 가까운 미래에 인구가 줄어 지역이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분석은 실제 지역 인구변화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군 인구수는 5만1886명으로 전년 대비 939명(자연감소 547명, 사회적 감소 396명)이 감소했다.

내년 지방선거 군수 출마자들은 ‘서천 소멸’을 막아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떠안고 있는 상황.

노박래 3선 도전 유력..치열한 당내 경선 예상

이런 가운데 노박래(71) 서천군수의 3선 도전은 유력시 되고 있다. 노 군수는 1977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군 기획실장과 충남도 기업지원과장, 공보관을 거쳐 2014년 6.4지방선거 서천군수에 당선됐다.

노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해 37.06%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후보는 32.03%, 무소속 김기웅 후보는 30.89%를 기록했다.

노 군수는 재선을 역임하는 동안 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해양산업’과 ‘해양관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서천 브라운필드 국제환경 테마특구 조성 등 사업의 연속성과 완성을 강조하며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역 프리미엄 등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 8년간 지역이 위축해온 점, 최근 논란을 빚은 친인척 측근인사와 기간제 채용 부적정 논란은 약점으로 꼽힌다. 또 적지 않은 나이는 상대 후보들로부터 공격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경선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 군수와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김기웅(63) 전 서천군수협조합장이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했기 때문. 김 전 조합장은 21대 총선에서 김태흠 국회의원(보령·서천) 3선 도전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천군수 탈환, 여권 후보군 출마 채비

8년 만에 군수 탈환을 노리는 여당 공세는 이미 시작됐다. 서천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조동준(47) 의원은 지난 13일 내년 지방선거 서천군수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전 의장은 출마 선언 당시 '인새채용 문제'와 서천의 쇠퇴' 등을 거론하며 노군수를 직격했다. 그는 특히 “노 군수는 재선 군수로서 서천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며 시대교체를 강조했다. 

직전 서천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했던 유승광(59) 후보의 재도전도 예상된다. 유 전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노 군수에 5%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유 전 후보는 장항공고와 서천고, 서천여고 등에서 교사로 활동했으며, 공주대 역사교육과 객원교수,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한국민속예술단체총연합회 충남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전익현(60) 충남도의회 제1부의장(서천1)도 내년 서천군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전 부의장은 올해 초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군수 도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6대 서천군의원을 지낸 뒤 전 부의장은 지난 지방선거 충남도의원에 당선된 뒤 ‘소멸 위험지역 불균형 해소’와 장항선KTX, 생태관광 활성화 등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서천군은 과거 민주당 나소열 전 군수에게 12년간 지지를 보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 때도 야권 후보였던 노 군수에 재선을 안겨줬다"며 "서천군민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인물에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선 서천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며 "각 후보군들이 어떤 공약을 제시해 서천군민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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