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 가치관 차이, 긍정으로 받아들여라.
어느 회사 중견 간부인 44세 A과장은 요즈음 28세 신입사원이 영 못 마땅하다. 밀린 업무를 시켰더니 “이건 내 일이 아니다. 내가 맡은 일부터 하겠다.”라며 거절했다. 회식날에는 “개인적 약속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다.”라며 퇴근을 해 버린다. A과장은 이러한 신입사원이 무척 못 마땅하다. 

왜 A과장은 신입사원의 태도가 못 마땅한 것인가? 
회사의 지휘 명령, 사원의 팀웍을 중시하는 A과장은 업무의 자율, 그리고 회사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28세 신입사원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태도가 못마땅한 것이다. 한마디로 세대간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라 하겠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존하며 사는 이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세대간의 가치관 차이를 부정이 아닌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와 다른 가치관을 틀리다 하지 말고 다르다고 포용해야 한다. 

▴ 우리 사회의 여섯 세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떤 세대들이 공존하며 살고 있는가? 사회학자마다 조금씩 견해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6세대가 공존하며 살고 있다 한다. 제일 윗세대로서 지금 65세 이상의 노인층에 해당되는 베이비 붐(Baby boom) 세대, 2번째 세대로서 지금 60대에 해당되는 686세대, 3번째 세대로서 지금 50대에 해당하는 X세대, 4번째 세대로서 지금 30~40대에 해당하는 밀레니엄 세대, 5번째 세대로서 지금 20대에 해당하는 Z세대다. M.Z 세대는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한 것으로서 지금 20대, 30대가 이에 해당된다 하겠다. 끝으로 2010년 이후의 세대를 알파세대, 또는 인공지능 세대라고 한다. 이렇게 6세대가 공존하며 살고 있다.

▴ 가치관의 화이부동(和而不同)
가치관은 그 시대 과학 문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6세대가 그 시대 어떤 과학 문명의 영향을 받았느냐에 따라 가치관의 차이가 크다 하겠다. 그래서 아날로그 문명 세대인 40대 이전의 구세대와 디지털 문명 세대인 20대, 30대 신세대와의 가치관 차이는 아주 큰 것이다.

꼰대의 가치관이라고 해서 다 박물관으로 보내고 젊은 사람의 가치관이라고 해서 전부 철없는 것이 아니다. 즉 어떤 가치관도 다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에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리는 상호 보완의 지혜와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세대가 함께 공존하며 사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아니겠는가.

▴ 왜 욜로족이 되었는가
MZ세대인 지금의 20대, 30대는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스펙으로도 취업이 어렵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집 마련하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에 이어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는 N포 세대가 되어 버렸다.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그들에게 오로지 현재만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욜로족이 되어 버렸다.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번 뿐이니 후회 없이 순간을 즐겨라!). 이것이 그들의 가치관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욜로의 가치관으로 그들은 현재를 즐기기 위해 알바를 해서 모은 돈으로 명품을 사고 해외여행을 하고 고급 레스토랑에 간다. 그리고 플렉스(flex. 자랑하다) 하는 것에 자기만족을 느낀다. 

기성세대로서는 이러한 그들의 모습이 바람직하지 못하고 안타깝지만 어쩌면 이 모두는 교육하지 못하고 인도하지 못한 기성세대 그리고 기성사회의 책임이 크다 하겠다. 그들을 ‘노력해도 안 된다.’는 절망감에 빠뜨리게 한 이 나라 정치, 교육, 사회 지도자들에게 그 책임을 묻고 싶다.

▴ MZ세대, 긍정적 가치관이 많다
MZ세대의 가치관으로서 개인주의를 꼽을 수 있다. 그래서 혼밥, 혼술처럼 나홀로 문화를 즐긴다. 그렇다고 이기주의자는 아니다. 다른 사람의 생활도 존중하면서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 

또 하나는 공정(公正)이다. 그들은 이 사회가 부조리하고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불공정에 대해서는 무척 민감하게 받아 들여 분노하고 항거한다. 또 하나는 기업의 윤리,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 한다. 그들은 상품의 품질이나 가격만 보지 않고 그 회사가 얼마나 윤리적이냐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느냐를 따진다. 그리고 나쁜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펼치고 착한 기업에 대해서는 SNS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알린다. 

또 하나는 승패를 겨루는 운동 경기에 있어 결과 보다는 스토리를 중시한다. 기성세대는 ‘금메달을 땄느냐’를 중시한다면 그들은 그 선수가 얼마나 최선을 다 했느냐 얼마나 감동적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느냐 즉, 승패보다는 스토리를 중시한다 하겠다. 이외에도 그들이 지닌 장점의 가치관은 참으로 많다 하겠다. 

▴ 그렇다. 지금 MZ세대의 가치관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정치, 경제, 문화, 산업, 교육 할 것 없이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들의 가치관이 부정적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때로는 엄한 질타가 필요할 것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