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오재웅 국민의힘 중앙당 인재영입위원
"세상을 움직이고 싶다"..존경하는 인물은 박정희

오재웅 국민의힘 중앙당 인재영입위원은 청년 정치인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일념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오재웅 국민의힘 중앙당 인재영입위원은 청년 정치인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일념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세상을 바꾸고 움직이는 일,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항상 고민합니다."

청년 정치인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늘상 모습을 드러내지만 성장하기란 쉽지 않은 게 오늘날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기성 정치권에서 인재발굴과 정치신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기득권을 내려 놓지 않으려는 그들만의 틈바구니에서 청년 정치인의 설 자리는 녹록지 않다.

최근 국민의힘 중앙당 인재영입위원으로 위촉된 오재웅(38)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은 자신도 청년 정치인이면서 정치 신인을 발굴하는 인재영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것도 대전지역이 아닌 중앙당 차원에서 말이다. 물론, 충청권에서 주로 인재영입을 담당하겠지만, 중앙당에서도 그의 역할이 필요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는 이준석 당 대표와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된다.

오 위원이 이 대표를 처음 만난 건 10년 전 쯤이다. 당시 한나라당 미래세대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오 위원은 비대위원으로 영입된 이 대표와 만난다. 이때부터 가깝게 지낸 오 위원과 이 대표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이들의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이 대표가 오 위원에게 인재영입위원 임명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봤을 때 적어도 비교적 가까운 관계라는 추측은 가능케 한다.

그는 "이 대표와는 바른정당과 새로운보수당까지 행보를 같이 했던 분"이라며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변할 수는 없겠지만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희망을 줬다고 본다. 이를 통해 당이 바뀌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품격있는 보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선된 뒤 극보수층 등 일부에서 반감이 있는 것 같지만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분들이 계신 만큼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 정치인이 진보가 아닌 보수 정당에 몸담은 이유는 뭘까. 정치 현장에서 '젊은 정치인=진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더욱 오 위원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은 그가 대학생티를 벗어난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위원은 이준석 당 대표와 오래전부터 친분을 갖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왼쪽)가 오 위원(오른쪽)에게 인재영입위원 임명장을 전달하는 모습.
오 위원은 이준석 당 대표와 오래전부터 친분을 갖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왼쪽)가 오 위원(오른쪽)에게 인재영입위원 임명장을 전달하는 모습.

당시 우리나라 정치는 17대 대선 정국이었다. 한남대학교 나노과학대학 학생회장을 마치고 졸업한 그는 선배들의 권유와 보수적인 집안 내력이 작용해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캠프에 합류하게 된다. 그가 이명박 캠프에 참여한 것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청계천 복원 등 경제분야 정책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경제성장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명박 캠프에 합류하게 된 오 위원은 경선부터 본선까지 줄곧 캠프 대학생위원회 일원으로 당선을 도왔다. 이 때 오 위원은 정치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우리가 움직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사실 오 위원의 어릴적 모습은 소위 반장감은 아니었다. 옥계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를 썩 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꼴찌는 아니었다. 늘 중상위권으로 유지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반장보다는 학급 회장이 좋아보였다. 학급 회의를 도맡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 이때부터 갖게 된 그의 성향은 동명중학교와 남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남대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학생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시발점이 됐다.

한남대 입학한 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보면서 학생회장이라는 자리에 매료됐다. 전체 학생들을 이끌면서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면서 총학생회를 이끌어 가는 모습에 푹 빠진 오 위원은 곧바로 학생회 사무실을 찾아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다. 군 제대 후 복학하자 마자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았고, 총학생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하고 만다. 총학생회장 자리는 실패했지만 많이 배웠다는 오 위원.

오 위원은 대학 총학생회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정치권이라는 무대로 확장했다. 한나라당에 입당해 17대 대선을 성공으로 이끌고 배움을 위해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여의도에도 오갔다. 그리고 18대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캠프에도 참여해 또 한번 승리를 이끈다. 박근혜 후보가 후보로서 대전을 첫 방문할 당시 한남대와 대전대에서 학생들을 만났는데, 이 자리를 만든 것이 오 위원이다. 청년 표심을 염두에 둔 작품이다.

이후에도 한나라당의 새로운 이름인 새누리당에서 계속 활동을 이어간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유승민 전 국회의원 등이 탈당할 당시 함께 이동한다. 대전에서는 윤석대 남충희 김신호 등 여러 인사들이 바른정당에 참여했는데 오 위원도 이들과 행보를 같이하며 대전시당 조직부장을 맡았다.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정치는 무엇이고 그의 정치적인 지향점은 어딜까.

한나라당에 입당해 활동하던 당시 오 위원.

오 위원은 이런 대답을 내놨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눈높이가 다르듯 30대 후반에 맞는 문제점들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만들고 싶다. 허황된 공약보다는 생활 속에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 생각이다. 잘못된 것을 바꾸고 변화시키며 세상을 움직여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항상 고민한다."

이를 위해 오 위원은 공부 중이다. 정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공부이고, 시민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듣는 것도 공부다.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다니는 것도 공부다. 또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원도 고민 중이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이 완성되기까지 어떤 자리든 쓰임이 되고 필요한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며, 깨어 있는 사람이 되려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는 오 위원. 그는 선출직에 출마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출마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은 있지만 정치가 혼자서는 안되기에 선후배들과의 교감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한다.

오 위원은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유권자들이 나를 왜 뽑아 줬는지, 왜 나에게 표를 줬는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그런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본인이 떳떳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는 게 참된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던 오 위원은 '박정희' 이름 세글자를 언급했다. 그는 "군부정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적어도 경제성장을 이끈 것만 보면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제가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갔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필리핀에 돈을 빌리러 갔었다고 들었다. 시대가 흐른 지금 우리나라와 필리핀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차이가 나도록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은 "2022년 대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도 많은 인재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혁신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면 국민의힘에도 좋은 미래가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중앙에서부터 시작해 지역을 변화시켜 지방선거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 말미 가족관계를 묻는 질문에 오 위원은 "저와 정치에 대해 얘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분을 찾는 중"이라며 피앙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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