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동아리 CNOG, 마스크 재가공 굿즈 제작 ‘수익금 기부’ 눈길

충남외고 환경 프로젝트 팀 CNOG 부원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 굿즈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
충남외고 환경 프로젝트 팀 CNOG 부원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 굿즈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충남외국어고등학교의 환경 프로젝트팀 CNOG(ChungNam Ocean Guard)는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한 특색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름하여 ‘리마스크(RE-Mask)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버려지는 마스크의 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그중 일부가 바다로 유입돼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추진됐다. 버려진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형태로 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버려지거나 사용되지 않는 마스크는 열처리 가공을 거쳐 키링, 자석 등 전혀 다른 용도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굿즈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환경 단체 그린피스에 전액 기부키로 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사용한 마스크를 수거하는 건 마스크의 특성상 감염 노출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일이 소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게다가 수거되는 수량도 현저히 부족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굿즈의 모습. 불량 마스크와 사용하고 버려진 마스크를 재가공 해서 만들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굿즈의 모습. 불량 마스크와 사용하고 버려진 마스크를 재가공 해서 만들었다.

이에 CNOG는 지역 내 마스크 공장에 문의해 불량 마스크를 지원받았다. 마스크는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어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녹이면 액화된다. 코 부분의 철사와 귀 끈을 제거한 마스크를 틀에 넣고 열풍기로 녹인 후 굳히면 원하는 모양의 굿즈가 제작된다. 

이제는 열가공 시 사용할 몰드(형틀에 넣어서 똑같이 만든 상품의 모형)가 필요했다. 적절한 재료가 없어 음표 캔을 잘라 사용하다 시판되고 있는 빵틀을 활용, 조개, 물고기,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의 굿즈를 제작했다. 여기에 자석을 부착하면 CNOG만의 ‘ECO MAGNET(친환경 자석)’이 된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지난 12일 열린 ECO MAGNET 판매 부스는 큰 인기를 끌며 준비한 150개의 굿즈가 1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마스크를 녹여 만든 자석이라는 공익성과 함께 형형색색 다양한 디자인으로 탄생한 학생들의 솜씨는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판매 부스에서 'ECO MAGNET'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준비된 물건이 1시간 내에 소진되는 인기를 얻었다. 

CNOG의 해양 오염 방지 프로젝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내 홍보뿐만 아니라 영어로 웹사이트(https://cnog.creatorlink.net/)를 만들어 홍보의 취지와 기대 효과를 알리고 환경 문제와 관련된 기사를 탑재해 뒀다.

영어 토크쇼를 컨셉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도 유튜브에 게시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국제사회에 해양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전파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CNOG의 부장인 3학년 최아린 학생은 “매일같이 마스크를 사용하고 버리다 보니 마스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고사하고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다는 사실조차 알고 있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고 스스로 일상 생활 속에서 작은 움직임을 실천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CNOG 부원 모두가 수능을 앞둔 고3학년 학생들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판매 활동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해양 오염 방지 캠페인이나 관련 기사 스크랩 등의 활동은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되는 것이 현시대에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충남도교육청과 함께하는 '충남, 함께 걷는 초록발자국' 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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