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막혀 4년째 전전긍긍
당진시, 해결방안 강력촉구
개발사, 2, 3개월 안에 자금확보 할 터

당진 왜목마리나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당진시가 4년 만에 분명한 입장을 냈다. 지난 2017년 씨엘지지 코리아와 개발협약 이후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자 시는 조속한 사업투자(해결방안)를 촉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해양수산부에 전달했다.

5일 당진시 강인규 해양레저팀장에 따르면 씨엘지지 코리아 측은 4년 전부터 지금까지 “자금이 곧 확보될 테니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들은 기본계획인 용역연구의 계약금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급기야 김홍장 시장은 지난 2월 “이달 중으로 특별한 답이 없으면 포기하는 것으로 알고 해양수산부에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월이 지나서도 씨엘지지 코리아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이후 당진시는 지속적으로 씨엘지지 코리아에 사업의 속도를 요구했고, 지난달 30일 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을 겸한 자리에서도 왜목마리나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왜목(마리나)을 당진항 친수공간(음섬포구)과 삽교해양관광지, 도비도 관광지 등으로 한데 묶어 중부권 최고의 해안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며“서두르지 않고 차근히 추진하되, 그러나 왜목마리나의 경우는 분명히 약속된 사업이니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왜목 마리나에 대한 당진시의 강경한 입장은 김 시장 발표이후 5일 만에 이루어졌다. 왜목 마리나 사업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인규 팀장은 “씨엘지지 코리아와 협력이 안 될 경우 방향을 선회해서라도 ‘마리나’에 버금가는 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며, 이러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정리해 해수부에 촉구했다”고 했다.

이에 씨엘지지 코리아는 사업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5일 씨엘지지 코리아 조인배 대표는 디트뉴스24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마리나를 기대하는 당진시와 시민들에게 무리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업전개를 위한 노력은 처음부터 중단이 없었다. 다만 ‘싸드’이후 모 회사(중국 국영기업 랴오디그룹)로부터 돈 줄(송금)이 막혀 발만 구르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 사업은 빠르면 2, 3개월 안에 스타트할 것이며 제3국(유럽)으로부터 4백억에서 5백억 원의 투자를 받을 것 같다. 투자를 받는 대로 부지확보, 접안시설 등 1단계사업에 착수할 것이며 곧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2단계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주에 해수부를 찾아가 이 같은 상황보고를 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권자인 해양수산부는 양측의 입장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