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운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
"단체장들 화합과 단합을 잘 이끈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최성운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 최 의장은 대전시빙상협회장도 맡고 있다.
최성운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 최 의장은 대전시빙상협회장도 맡고 있다.

대전지역 76개 종목별 체육단체장들의 대표가 새롭게 탄생했다. 대전에서 활동 중인 모든 체육종목의 모임체 대표라는 면에서 관심이 집중됐는데 결국 단체장들의 선택은 '화합'을 기치로 내 건 최성운(57, (주)바다수산 대표) 의장의 추대로 이어졌다.

최 의장은 지난 2월 26일 진행된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추대 추진위원회에서 통합 제3대 의장으로 추대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 취임식은 갖지 못했지만, 76개 회원종목단체장(현재 74개 단체장 선출)들의 대표로서 왕성하게 체육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최 의장은 앞으로 2년 동안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대표로서 각오와 목표를 가감없이 피력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2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첫째는 종목별 단체장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전무이사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전체육계는 양분돼 있던 게 사실이다. 지역체육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체육단체장협의회가 조웅래 초대 의장에 이어 2018년 2대 의장으로 김명진 의장이 선출되면서 내부 갈등이 시작됐고 결국 또 다른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양분 사태를 맞았다. 2019년 표면적으로는 봉합된 듯 보이지만 다소나마 앙금이 남아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최 의장이 체육계 화합을 기치로 내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목단체장들이 화합하지 않으면 대전지역 체육계가 한 목소리낼 수 없고 결국 체육계 발전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종목별 단체장들은 사비를 들여 체육발전을 위해 봉사하면서 박수받아야 함에도 자리싸움으로 비춰지면서 갈등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2년 뒤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면 화합을 잘 이끈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최 의장은 의장으로 추대된 뒤 코로라19로 인해 제한적이나마 종목별 단체장들을 만나 대화와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단체장협의회가 단합이 잘 돼야 각 종목별 엘리트 선수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여기에 각 종목별 전무이사들에 대한 지원도 병행한다. 각 종목별 단체마다 전무이사가 임명돼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그동안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해당 종목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전무이사를 맡으면서 실무적인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지원은 부족했다.

최 의장은 이런 어려움을 고려해 전무이사들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1인당 50만원씩을 지원하는 한편, 임기내에 사비 5000만원을 출연해 각 종목별로 지원 계획도 갖고 있다.

최 의장은 "대전체육계 발전을 위해서는 종목별단체장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으면 안된다"면서 "단체장들과의 화합을 기반으로 대전시장이나 체육회장에게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쓴소리할 것은 쓴소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장이 단체장들에게 전달한 배지. 이 배지는 협의회 구성원이라는 동질감을 형성하는 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최 의장이 단체장들에게 전달한 배지. 이 배지는 협의회 구성원이라는 동질감을 형성하는 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사실 최 의장은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대전 동구에서 태어나 신흥초와 계룡중, 대전상고, 중부대를 졸업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대학에서도 플룻을 전공할 정도로 예체능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군대 제대후 장돌뱅이로 배추장사를 비롯해 생선이나 철물점, 식당 등 안해본 장사가 없을 정도로 힘들게 살았다. 그러다 지난 7년전부터 바다수산을 운영했고 부동산 시행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 심정을 잘 안다는 말처럼 어렵게 살아본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몰래 실천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주변의 권유로 체육계에 발을 들였고 대전시 스쿼시협회 회장을 맡아 여자실업부 창단을 일궈낸 뒤 2019년부터는 대전시 빙상협회장을 맡아 국가대표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최 의장은 "혹자는 저에게 정치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을 하시는 데 정치나 체육회장 자리에 대한 욕심은 조금도 없다"면서 "그저 임기가 끝난 뒤 종목별 단체장이나 체육인들과 가볍게 소주한잔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 의장은 "의장으로서 어디든 찾아가 읍소하겠다"고 체육계 화합을 위한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취임식은 7월 중 열릴 예정이다.

최 의장(가운데)을 돕고 있는 윤미옥 수석부의장(왼쪽)과 김정기 사무총장(오른쪽).

다음은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임원 명단.
- 의장:최성운(대전시빙상협회장)
- 수석부의장:윤미옥(대전시체조협회장)
- 사무총장:김정기(대전시택견협회장)
- 감사:이효(대전시펜싱협회장), 최재종(대전시스키협회장)
- 고문:김재혁(대전시육상협회장), 김상두(대전시줄넘기협회장)
- 자문위원:김용갑(대전시에어로빅힙합협회장), 백낙영(대전시게이트볼협회장)
- 부의장:김현태(대전시수중편수영협회장), 고선민(대전시철인3종협회장),김근영(대전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송경자(대전시요트협회장), 현민우(대전시탁구협회장), 김대진(대전시볼링협회장), 장동주(대전시우슈협회장)
- 분과위원회 : 김성찬(대전시넷볼협회장), 홍진호(대전시킥복싱협회장), 한필선(대전시보디빌딩협회장), 김영린(대전시스쿼시협회장), 류호승(대전시검도협회장), 이경열(대전시줄다리기협회장), 박병권(대전시낚시협회장), 문경숙(대전시아쿠아로빅협회장), 유병립(대전시당구협회장), 이종복(대전시족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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