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페르소나’로는 국민희망 없다
‘국힘’ 새 대표, ‘기존 구태 답습 않기를’
국민기대 ‘실체‘ 부양시키는 혜안 가져야

한기원 칼럼니스트
한기원 칼럼니스트

 ‘국민의 힘’이 토론배틀, 주요당직의 공개경쟁선발, 공천관련 자격시험제 등 매우 진보적인 구호를 내세운 30대 ‘이준석호’가 정식 출범을 알린 일은 우리 정당 역사상 꽤 획기적이며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장을 만난 ‘국힘’이 가야 할 행로에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고충이 따르리라 예상된다.
그러니까 우리는 ‘국힘’의 태생적 한계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에 당장 큰 역할을 기대할 생각은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희망적이다.

‘국힘’에 바라고 싶은 것은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와는 뭔가 다른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젊은 정치지도자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 바로 그러한 바람을 반영한 것이라 짐작된다.

사실 ‘국힘’은 지난 보권선거 승리 후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새 출발한 셈이다.
기성정치에 싫증과 환멸을 느끼는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과 세대교체를 바라고 있는 시점에서 출범했다는 점에서 국민적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국힘’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입지를 개척하고 참신한 견제세력으로 일어설 수 있느냐 여부는 지금부터 ‘국힘’의 새로운 지도부가 행보하기 나름에 달려 있다.

아무리 국민적 관심 속에 탄생했다 해도 기존의 보수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 등 예전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포말처럼 그 기대감도 꺼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국힘’의 젊은 지도자와 최고위원은 절대로 기존의 구태를 답습해서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
그동안 국민들을 실망시켜온 정치세력간의 파벌싸움이나 자리다툼, 야권 대권후보 결정과정에서의 야합 등 저차원의 정치놀음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것만이 ‘국힘’의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이같은 입장에서 ‘국힘’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는 역시 야권통합이라고 본다.
야권통합은 거여의 독주와 권력의 횡포를 견제함에 있어 무엇보다 긴요한 현실적 과제이며 야권의 공동목표이기 때문이다.

‘국힘’이 물론 견제기능만으로 멈출 수는 없다.
대안을 함께 제시하면서 수권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다듬어나가야 마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화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

또한 새롭고 개혁적인 인물을 발굴해 당을 개혁하고 정책정당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이는 ‘국힘’이 건강하고 개혁적인 시민사회와 지속적 교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진보와 개혁을 바라는 시민사회와 손을 잡고, 그들의 민주주의적 지향을 성실하게 정치적으로 수용하고 대표하는 일이야말로 야당으로서의 책무 아니겠는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국민 곁으로 다가가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크게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는 한 집단이 독주할 때보다 노선이 다른 정치세력끼리 선명성 경쟁을 개척해 나갈 때 비로소 국민들은 희망을 본다.
‘국힘’은 그 출발에 국민의 관심과 기대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잘 헤아려 대처하는 슬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정치개혁에 있어 그 본질을 왜곡하는 ‘페르소나’가 아닌 건강한 경쟁관계로 거듭나야 함은 물론 기존 구태정치의 답습을 주저 없이 거부하고 진정 ‘국민의 힘’이 어디에 있는지 그 ‘실체‘를 부양시키는 혜안을 가지기를 촉구한다.
단적으로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조·중·동 등 수구보수매체와 그 단체와 결별하고 더 늦기 전에 ’국민‘과 결합하기를 감히 강추한다.  

과거에 반민주 진영에 가담하거나 그것을 도운 사람들이 아직도 버젓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한 국민들은 희망을 품기 어렵다는 사실을 새 지도부는 속죄하는 심정으로 가슴에 새기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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