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IN충청-⑦] 서산6쪽마늘-각종 바이러스 퇴치하는 데 영약

충청도의 사계절이 특별한 이유는 ‘음식’ 때문이다. 풍요로운 대지에서 길러진 다양한 농산물과 포근한 서해 바다에서 채취한 수산물, 풍미를 높이는 요리법까지. 이곳에선 365일이 미식(美食)의 시간이다. 제철 요리와 특산물, 대표 음식을 소재로 한 대전·세종·충남 음식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6쪽마늘 캐기
6쪽마늘 캐기

대표적 한지형 마늘···키우기 어렵고 수량도 적어

마늘은 지역별로 구분할 때 난지형 마늘과 한지형 마늘로 나뉜다. 글자 그대로 난지형 마늘은 따뜻한 곳에서 재배하며, 한지형 마늘은 추운 곳에서 재배하는 마늘이다.

흔히 스페인산이라고 하는 난지형 마늘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전남, 경남, 제주 등에서 많이 재배한다. 한지형 마늘은 서산, 의성, 단양마늘 정도를 꼽는다.

난지형 마늘과 달리 한지형 마늘은 휴면기간이 길어 저장성이 높고 맛과 향이 강한 편이다. 알이 단단한 만큼 크기가 작고 생산량도 난지형에 비해 20%로 적다.

한지형은 대개 밭에서 키우는 밭 마늘인데 밭 마늘은 잘 썩지 않고 저장성이 강하며 향이 진하다. 반면 난지형은 논에서 많이 재배한다. 외관상으로는 이를 구분하기 힘들지만 논 마늘은 밭 마늘에 비해 수량도 많고 많이 자라 알도 큰 편이다. 따라서 한지형 소비자들은 한지형 밭 마늘을 선호하는 편이다.

서산마늘은 흔히 ‘6쪽 마늘’이라고 부르며 대표적 한지형 밭 마늘이다. 키우기도 어렵고 수량이 적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

6쪽마늘은 줄기가 굵고 잎이 크며 6~8개의 마늘쪽이 생긴다. 서산6쪽마늘은 쪽과 쪽 사이 짜임새가 있어 속껍질을 깔 때도 아주 쉽다. 일반마늘처럼 껍질이 쉽게 날리지 않고 알이 단단하다.

주대마늘
주대마늘

효능은 만병통치···주대마늘 추천

마늘의 효능 중 ‘알리신’을 최고로 친다. 알리신은 유해세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강해서 면역력 증진에 특히 도움을 준다. 각종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는 마늘만한 음식이 없다.

6쪽마늘은 일반마늘보다 차가운 땅 속 깊이 정식해 자라 추운 겨울을 이겨낸 작물인 만큼 알리신은 물론 간 건강, 혈액순환, 피부미용, 장 건강, 당뇨, 노화성 뇌질환 등 효능 면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수량이 부족해 난지형 마늘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6쪽마늘을 사려면 가능한 깐 마늘 보다는 줄기와 뿌리가 그대로 있는 대 마늘(주대마늘)을 추천한다. 또한 주산지 지자체에서 인정하고 추천하는 마늘농장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조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친환경 약제가 발달하고 농사기술이 좋아지면서 6쪽마늘도 중량이 늘고 쪽 수도 7~8쪽까지 늘었다. 더해 6쪽마늘은 저장성이 좋아 본격적인 김장철부터 이듬해 수확기까지 보관이 가능해졌다.

서산 6쪽마늘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는 6월 중순이후부터다. 따라서 이전에 나오는 햇마늘은 소위 스페인산이라고 하는 난지형 마늘이다. 중국이나 스페인산 난지형 마늘은 보기에도 좋고 알도 굵다. 6쪽마늘로 둔갑한 짝퉁 마늘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마늘바구니
마늘바구니

서산6쪽마늘 축제 통해 다양한 요리시식

충남 서산시는 6쪽마늘이 본격 출하되는 매년 7월 경 마늘축제를 연다.

서산6쪽마늘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키우고 마늘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2005년 시작해 2019년까지 13회째를 맞았다. 이후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 올해는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축제기간 동안 다채로운 마늘요리를 준비하고 시중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6쪽 마늘을 판매해 왔다. 이밖에 다양한 전시, 체험, 공연, 깜짝 경매 등의 행사를 마련해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특히 마늘을 활용한 각종 요리는 축제기간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맛과 영양은 물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보약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식했던 서산 6쪽마늘 한우등심 스테이크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식했던 서산 6쪽마늘 한우등심 스테이크

지난 2014년 8월 역대 세 번째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산시 및 해미읍성을 방문했을 때 먹었던 서산6쪽마늘 스테이크(한우 등심구이) 요리는 지금도 최고의 마늘 요리로 친다.

위장병, 고혈압, 간장질환, 동맥경화, 뇌경색, 감기, 당뇨병, 신경통, 냉증, 피로 등 질병과 증상에 따라 두루두루 영향을 미치는 마늘. 이렇게 훌륭한 식재료인 마늘은 어떤 음식에 넣어도 궁합이 맞는다. 그냥 먹기에는 좀 부담이 가지만 조미료 형태로 만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새우마늘볶음밥, 버섯마늘볶음밥, 마늘버터볶음밥, 갈릭 라이스, 통마늘 김치 두루치기, 마늘 밤조림, 갈릭 브래드, 마늘소스 두부구이, 마늘 파스타, 마늘첨가 빵, 한우 등심구이 등 숫하게 많은 마늘요리를 탐구하듯 찾다보면 어느새 마늘요리의 대가가 된다. 마늘을 통해 10년 젊은 건강을 되찾아 보자.

미국 길로이 갈릭페스티벌(Gilroy Garlic Festival

미국 서부의 길로이 갈릭페스티벌(Gilroy Garlic Festival)은 반백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축제다. 이 축제는 브라질 리우카니발(Rio Carnival)과 함께 세계인들을 끌어 모은다.

먹을거리는 물론 체험거리, 볼거리 등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거리’들을 한 장소에서 제공하며, 3만 명에 불과한 길로이 시민들 중 4000명 이상이 이 축제의 자원봉사자(170여 단체)로 참여한다.

이 축제는 일반적인 특산물축제와는 달리 ‘마늘’이라는 단일농산물을 가지고 200여 가지가 넘는 상품과 각양각색의 마늘요리를 선보이며 마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갈릭축제기간 동안 무려 5000파운드, 약 2300㎏의 마늘이 이 지역에서 소비된다.

길로이시(市)는 관광객들이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레인 룸(Rain Room)을 마련하고 마늘 포스터 경연대회 등 실효성을 수반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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