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례브리핑 "대전역 경유 최종 결정" 발표
장철민 국회의원 "151억원 추가 사업비, 확실히 책임질 것"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도시철도2호선 트램의 대전역 경유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도시철도2호선 트램의 대전역 경유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노선변경을 통해 대전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시철도 2호선 노선결정 단계부터 줄곧 제기돼 왔던 '대전역 경유' 요구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지만, 찬반논란이 있었던 만큼 내년 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를 개연성도 크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시청 정례브리핑에서 "숙고와 논의 끝에 트램의 대전역 통과를 최종 결정했다"며 "대중교통 연계기능 강화로 시너지효과 발휘는 물론, 혁신도시 개발 등 도시재생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역 경유 트램 노선은 인동 네거리에서 대전역 네거리를 지나 대전역지하차도를 통과, 우회전 한 뒤 대동역으로 연결하는 경로로 추진한다. 대전역 서광장과 동광장 쪽에 신규 정거장 2개소도 개설된다. 사업비는 151억 원 정도가 증가하고, 노선은 1.2km가 연장된다. 

대전역을 경유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노선(대전시청)
대전역을 경유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노선(대전시청)

이번 대전역 경유 최종 결정은 대동천의 안전성 문제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의 대동천 통과 노선이 집중 호우에 따른 잦은 하천 범람으로 시민 안전 측면에서 부적정하다는 검토 의견이 도출, 대전역쪽으로 우회하면 안전 문제와 대전역 경유 요구를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 1996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승인과 2016년 노선 선정 당시 대전역은 노선에서 빠져 있었다. 2019년 1월 예타 면제 대상사업으로 확정되며 트램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을 때도 대전역 경유는 제외됐던 상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 경부선이 지나는데다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며 트램의 대전역 경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동안 시는 노선 변경시 시민의 예상과 기대에 혼선을 줄 수 있고 또 다른 노선들에 대한 요구들이 재점화 돼 원활한 사업 추진이 다시 어려워질 수 있으며, 지선 건설이나 추가 노선을 통해 보완한다는 부정적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혁신도시와 도심융합특구 지정 등 대전역 일대에 잇따라 성장 발판이 마련되고 원도심재개발사업으로 주택공급사업도 활발해지며 상황이 반전됐다. 시는 개발 수요 및 내외적 요인에 의한 유동인구 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트램의 대전역 경유를 최종 결정했다. 

트램노선의 대전역 경유를 주장해 왔던 전문가인 대전세종연구원 이재영 박사는 "노선조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전향적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동광장과 서광장 쪽에 2개 정류장을 설치하는 방안보다 대전역 직결방안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허태정 시장은 "달라진 도시 여건과 수요에 신속히 대응, 모든 교통수단이 대전역으로 통(通)하도록 대전역 경유를 추진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국내1호 트램을 대전만의 명물이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차질없이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철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대전 동구)
장철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대전 동구)

이날 자리를 함께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동구) 국회의원도 "트램의 대전역 경유는 그동안 동구가 꿈꿔왔던 것들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환영하며 "합리적인 방안이고 사업성도 분명하기 때문에 늘어난 사업비와 관련한 기재부와 협의도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전 트램은 연장 36.6km 정거장 35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사업비 7492억 원을 투자해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말까지 설계를 추진하고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공사를 착수,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