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前 백신 접종자는 '미감염'
요양원 자체 구입 의료용 신속항원키트 역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3주간 유지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30일 요양원 집단감염 관련 의료진용 신속항원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30일 요양원 집단감염 관련 의료진용 신속항원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9일 밤 발생한 대전 유성구 지족동 요양원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다행히 확산세가 멈췄다. 요양원 집단·연쇄감염 최소화에 백신 접종과 해당 요양원이 자체 구입한 신속항원키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종사자와 입소자 등 모두 66명이 생활하는 해당 요양원에서 종사자 1명, 입소자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18명 가운데 11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고, 7명은 지난 1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백신 효과에 의문이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요양원 전체 인원 중 지난 2월 26일과 3월 24일 백신 접종자는 한 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여러가지 요건이 있겠지만, 백신 접종만 놓고 본다면 3주 후 면역력이 생긴다는 백신 접종 효과가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속항원키트도 추가 확산 방지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요양원은 면회객 등을 위해 이 키트를 자체 구입해 놓았는데, 일부 입소자가 유증상을 보이자 바로 키트를 이용,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에 시 방역당국이 신속하게 전수조사를 실시해 연쇄감염을 초기에 차단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키트는 최근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와 달리 의료진의 도움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키트로 알려졌다. 

정 국장은 “요양원 종사자들은 1주일에 한번씩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받는다. 이 요양원도 지난 27일에 검사를 실시, 당시에는 모두 음성이었다. 다음 검사가 5월 4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신속항원키트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감염 사실이) 늦게 발견될 소지가 높았다”며 “초기 대응을 잘했다”고 전했다.

시 방역당국은 요양원 내 접촉자들이 자가 격리 중 추가 확진될 가능성은 있으나, 외부로 연쇄 감염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15일부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한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2차 접종을 다음 달 6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대전시민 9만 2200여 명 정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는 18세 이상 접종 대상 전체 시민 가운데 7.4%에 달한다. 

또 현행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도 다음달 23일까지 3주간 더 연장된다. 특별 방역 수칙인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계속 유지된다. 다만, 직계가족 8명까지는 허용되며 더 자세항 방역 수칙은 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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