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정 미래인재과장…‘2030 충남교육청 환경교육 종합계획’ 소개

김용정 충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장은 '2030 환경교육 종합계획'이 기존 환경교육과 가장 다른 점을 '실천'에 주안을 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정 충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장은 '2030 환경교육 종합계획'이 기존 환경교육과 가장 다른 점을 '실천'에 주안을 둔 점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교육청이 지난달 학생들이 일상에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 ‘2030 환경교육 종합계획(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30’은 20년, 30년 뒤 미래에 행복한 지구환경을 물려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디트뉴스>는 8일 김용정(58) 도교육청 미래인재과장을 만나 환경교육 종합계획의 비전을 들었다. 김 과장은 지난 1989년부터 교직에 몸 담았다. 주로 정보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환경교육 총괄 부서장을 맡았다. 이번 종합계획은 도교육청 첫 사업이자 김지철 교육감의 역점사업이다 보니 부담도 컸다고 했다. 

“미래교육 업무를 보다보니 장기적 안목이 필요한 이번 사업을 맡게 된 것 같아요. 환경교육은 지난 2015년 선택교과가 되면서 관심이 높았지만, 필수과목에서 배제된 뒤 침체되고 말았죠. 이를 아쉬워 했던 교육감께서 전문가가 참여한 TF팀을 구성해 종합계획을 추진했습니다.”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정작 입시에서 소외된 환경교육.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기후위기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을, 그해 9월 도교육청은 자체적으로 환경교육 공동 실천을 선언했다. 이를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토록 구체화 한 게 이번에 발표한 종합계획이다. 

환경교육 중요성 불구, 필수과목 배제
초록발자국 스마트폰 앱 등 밀착형 프로그램 운영

2030 환경교육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협의하고 있는 TF팀 구성원들. [충남교육청 제공]
2030 환경교육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협의하고 있는 TF팀 구성원들. [충남교육청 제공]

도교육청은 우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초·중·고 탄소중립학교 3·6·5 운동을 전개한다. 3·6·5운동은 3가지 요소(전기 사용량, 쓰레기 배출량, 물 사용량)를 줄이고, 6가지 요소(환경독서, 분리배출, 채식급식, 녹지공간, 착한 소비생활, 친환경 제품 사용)를 늘린다. 여기에 환경보호 5대 공통과제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실천하는 운동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3·6·5운동을 지원하는 ‘초록발자국’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보급한다. 학생들은 일주일 단위로 친환경 생활 실천을 기록하고, 그 실천 결과에 따른 실적을 환경단체나 불우이웃에 기부한다.

또 학교 급별로 유치원은 자연 감각 체험 중심의 바깥놀이를, 초등학교는 농·산·어촌 체험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진행한다. 중학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을,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하는 환경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아울러 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충남 학생 생태시민위원회’를 구성한다. 지역 환경문제나 교육청의 환경교육에 대해 정책제안 및 의견제시 역할을 하게 된다. 환경운동과 체험활동 등을 SNS에 전파하는 ‘생태문명 학생 기자단’도 구성한다.

이와 함께 초·중·고 300여 학교에는 ‘학교텃밭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의무교육을 연 4회 이상 실시한다. 지역교육지원청 중심으로 도시, 산림, 해안, 하천(농업), 기후·에너지 등 5개 주제로 ‘환경교육 특구’도 지정해 운영하며, 과학교육원은 환경교육지원센터로서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할 방침이다.

기존 페이퍼 중심 환경교육, ‘실천’ 중심으로 변화
학교 교육 지역사회 확산…‘동참하는 환경운동’ 큰 그림

김 과장은 "학교에서 학생을 통해, 지역사회 모두가 참여하는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큰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김 과장은 "학교에서 학생을 통해, 지역사회 모두가 참여하는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큰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예전 환경교육은 자료 중심, 즉 ‘페이퍼’를 중요시 했다면 이제는 ‘실천’이 핵심입니다. 자발성에 기반한 실천운동이 이번 종합계획과 기존 환경교육의 가장 큰 차이죠. 환경활동 실적이 우수한 학생과 교사는 북극체험까지 갈 수 있게 계획 중입니다. 학교교육을 통한 학생의 실천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모두 함께 환경운동을 실천해 나간다는 것이 종합계획의 큰 그림입니다.”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공감’이 전제돼야 한다. 최근 학생들이 실외수업을 하지 못할 정도로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급속도로 악화된 대기질 오염이 환경교육 공감대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이번 종합계획을 학교에서 ‘업무 과중’이라고 느낄까, 또 단발성에 그치진 않을까 걱정과 염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와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어렵더라도 하나의 정책에 머물지 말고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 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작은 실천방법 중 하나로 ‘휴지 한 장씩 뽑아 쓰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김 과장. 그의 책상에 놓인 곽휴지가 유난히 두툼하게 보였다.

<이 기사는 충남도교육청과 함께하는 '충남, 함께 걷는 초록발자국' 캠페인입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