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설문 결과, 교사 절반 ‘ebs온라인 클래스’ 불안정
교총 "무책임 행정" 질타..대전교육청, "이번주부터는 시스템 안정"

자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공

개학 2주차를 맞는 8일부터 본격 새 학년 수업이 시작됐지만, 온라인 수업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원격수업 1년이 지나고도 시스템 오류가 이어지면서 교육부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8일 대전교육청과 학교 현장 등에 따르면 EBS 온라인 클래스 오류는 신학기 첫 날인 지난 2일부터 꾸준히 발생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저마다 접속이 되지 않거나 접속 지연, 학생 출석 확인 오류, 동영상 업로드 실패 등 시스템 장애로 골머리를 썩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온라인 클래스 오류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출석 확인을 했다”며 “화상 시스템 오류는 물론이고 툭하면 접속이 끊기는 등 온갖 문제는 다 겪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에 교육부는 주말 사이 온라인 클래스 기능을 개선했지만, 새 학기 2주차인 이날에도 전국 곳곳에서 e학습터 접속 지연이 나타나면서 학생과 교사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ebs 온라인클래스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불안정 문제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 중 26.4% 만이 ebs 온라인클래스가 안정적이라고 답했고, 47.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e학습터는 긍정 응답 55.6%, 부정 응답 12.2%로 나타났고, 기타 플랫폼도 긍정 응답 71.7%, 부정 응답 10.7%로 ebs 온라인클래스와 큰 차이를 보였다. 

교총 관계자는 “교육부가 3월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게 구축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현장 교원 절반은 이들 원격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며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쌍방향 수업만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플랫폼 오류에 대한 책임과 민원이 모두 학교, 교사에게 쏟아지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애드벌룬만 띄우고 교사가 뒷수습 하는 무책임 행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 온라인 클래스에서 발생하는 초기 에러사항 등을 개선했기에 이번주부터 시스템이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7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학교 무료이용 정책이 폐지되는데, 그 전에 프로그램이 안정화되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해소되도록 ebs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부 책임소재는) 좀 더 살펴봐야 하는 사항"이라며 "지금은 (플랫폼) 안정화가 최우선이고, 향후 (책임소재를) 한꺼번에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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