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뺀 지역구 의원 전원 후보군 ‘거론’

왼쪽부터 정진석·이명수·홍문표·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왼쪽부터 정진석·이명수·홍문표·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차기 충남지사 야당 후보로 현역 국회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6월 1일 예정)까지 시간적 거리감이 있고, 대선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원외 인사 가운데 뚜렷한 인물이 부재하고, 일부 의원의 경우 충남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역 차출론’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정진석·이명수·홍문표·김태흠 등 다선 중진 ‘거명’
일부 의원, 지방선거 출마 염두 ‘행보’

현재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정진석(5선. 공주·부여청양)·이명수(4선. 아산갑)·홍문표(4선. 홍성·예산)·김태흠(3선. 보령·서천)· 성일종(2선. 서산·태안) 등 5명.  

이중 성일종 의원은 “도지사 출마는 국회의원 3선 이후 고민해보겠다”라고 확실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의원들은 분명한 거취를 밝히지 않으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정진석 의원과 이명수 의원은 과거 충남지사 출마 이력을 감안할 때 차기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6회)에 새누리당 후보로, 이 의원은 지난 2006년(4회) 국민중심당 후보로 각각 충남지사에 출마했다.  

정 의원은 지난 5일 <디트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거취를 묻는 질문에 “귀는 열고, 입은 닫고 있다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야당 몫 부의장으로 내정됐지만,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갈등에 거부했다. 

최다선 정진석 “귀는 열고 입은 닫고 있어”
관료 출신 이명수 “행정은 하고 싶은 분야, 관심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정 의원의 경우 4.7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잡음 없이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고, 재보선에서 승리했을 경우 유력 당권 주자로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반기 부의장’도 살아있는 카드다. 

이 의원은 최근 충남지역 정치 현안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이다.

그는 지난 4일 서산국제공항 예타 심의 대상 재검토, 또는 500억 미만 예타 면제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같은 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해서도 “충청도민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전폭적 지지는 윤석열 총장의 절개가 충청도민 품성을 많이 닮았기 때문”이라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8일 기자와 통화에서 “충남지사 출마 여부를 떠나 행정가 출신이고,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정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행정은 하고 싶은 분야이고,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맞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의원은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관료 출신이다. 

당권 행보 홍문표, 지선 출마 사전 포석 ‘해석’
김태흠 “당이 현역 출마 허용할지 관건”

충남도청이 소재한 내포를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도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홍 의원은 차기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데, 정치권에서는 차기 충남지사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 의원은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4.7재보선에 후보를 낸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성토하는 1인 시위를 가졌다. 홍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 시위를 시작으로 국회, 민주당사를 비롯해 17개 시·도를 돌며 대국민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쳐 나갈 예정이다.

충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김태흠 의원 역시 차기 원내대표와 지방선거 도전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당에서 개헌저지선을 지키기 위해 현역 의원출마를 허용할지가 관건”이라며 “원내대표 출마 요구도 있어, 지선 출마를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광역단체장 상징성 감안, 현역 차출론 거세질 듯
현역 의원 출마 허용 여부 ‘관건’

이처럼 현역 의원 모두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확답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역 야권에서는 여당이 차지하고 있는 충남지사를 탈환하려면 중량감과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출마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언급한대로 당에서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허용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의힘은 충청권(대전·세종·충남)에서 충남에만 국회 의석을 갖고 있어 의원직 사퇴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이 상징하는 무게감을 고려하면 현역의원 출마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반대급부로 국회 의석 1석이 아쉬운 당의 입장에선 딜레마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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