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베일 벗은 카를로스 수베로의 야구,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의욕
2021시즌 시계의 추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2021시즌을 준비 중인 10개 구단은 3월부터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담금질에 접어들었다. 공식적인 시범경기 전에 구단 내 자체 청백전 또는 구단 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이글스도 자체 청백전을 시작으로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겨우내 담금질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의 야구를 본격적으로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한화이글스는 자체 청백전을 1군 라인업과 퓨처스 라인업으로 상황에 맞게 선수들을 기용하며 조심스럽게 실전 훈련의 막을 올렸다.
이내 키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베일에 가려졌던 카를로스 수베로의 야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겨우내 수베로 감독의 야구를 이식받은 한화이글스의 젊은 선수들은 일사분란하게 수베로 감독의 지휘 아래 본인들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시즌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렸다.
아무리 연습경기라고 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상대 전적에서 철저하게 밀렸고 만나기만 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키움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두며 완승을 만들어낸 장면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베일 벗은 카를로스 수베로의 야구, 한화이글스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 오해하지 말자” 그렇다. 연습경기는 그저 연습경기일 뿐이다. 두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 항상 껄끄러운 상대였던 키움에게 두 경기 연속 영봉승으로 완승을 거둔 장면은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며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음은 자명하다.
특히, 키움은 외국인 선발 투수를 가동했고 한화이글스는 토종 선발 투수를 테스트한 경기였기에 분위기는 한화이글스가 더 좋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그들의 위치에서 그들의 역할에 충실했고 겨우내 담금질했던 수베로 감독의 야구를 명확하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었다.
전력이 약한 한화이글스에게 수베로 감독이 내린 처방은 세 가지였다. “출루와 수비 그리고 주루”였다.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수베로 감독의 전략을 경기에서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통해 상대 공격을 압박한 장면들은 압권이었고 시즌 내내 이러한 형태의 전략은 지속적으로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결국 확률적으로 성공의 경우가 많아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카를로스의 수베로 감독의 개막 로스터 및 주전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그 면면이 드러나겠지만 적극적인 경쟁을 통해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의 동기부여를, 기존의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더해주면서 마지막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야구 이식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동기부여
한화이글스는 그야말로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팀”이다. 본인이 어떻게 훈련하고 경기를 통해 본인의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야구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있는 것이다. 겨우내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 과정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전달됐고 선수들은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부터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이글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10개 구단 중 가장 약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폭이 어느 정도가 될 런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 성장의 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가장 예측할 수 없는 팀이 되는 게 바로 한화이글스일 것이다.
투수진에서는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가 불펜 쪽에서 운용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문동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우도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한화이글스 전력 중에서 가장 좋은 불펜 파트(김진영, 윤대경, 김종수, 강재민)는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임준섭,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좌완 송윤준 그리고 신인 김기중이 김범수와 더불어 좌완 쪽에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된다.
3년 차 이내의 젊은 선수들 중에서 그 성장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선수가 있다면 시즌 초는 아니더라도 중, 후반에는 충분히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는 KT로 이적한 안영명과 군에 입대한 박상원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다. 부상에서 부활을 노리는 돌아온 6억팔 윤호솔(개명 전 윤형배)이 강력한 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내야진에서는 기존의 하주석, 노시환, 정은원 등이 건재한 가운데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강경학을 비롯해 경험이 많지 않은 박한결, 노태형, 박정현에 신인 정민규, 송호정까지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력들이 많이 준비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년 차 박정현과 신인 정민규, 송호정의 놀라운 성장세와 적응력은 수베로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외야에서는 노수광이 부상으로 이탈한 틈을 타, 롯데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김지수와 이제는 터져야 하는 이동훈과 강상원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상무 입대가 좌절된 유장혁이 절치부심으로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에 2년 차를 맞는 임종찬과 최인호까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타를 쳐줄 수 있는 유장혁과 임종찬이 타격에서 본인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가장 고민이었던 장타력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화이글스의 전력이 최약체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야구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단시간에 선수들에게 이식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 가장 이변의 팀이 될 수 있는 게 한화이글스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2021시즌을 맞아 새롭게 부활할 한화이글스 선수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역대급 시즌을 보냈지만 새로운 시즌에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들로 거듭나길 바라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훈련 과정에서 부상 없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준비를 잘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