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2월 평가..단체장 평가 '6위', 주민생활 만족도 '13위'
대권 도전 의지 밝힌 후, 단체장 평가와 주민생활 만족도 '반비례'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해 연말 차기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후 여론조사 단체장 평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같은 시기 ‘주민생활 만족도’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장 긍정 평가는 상승했지만, 주민 생활 만족도는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광역자치단체장 평가(2020년 12월~2021년 2월)를 분석한 결과다. <관련기사: 3월 5일자 충청권 광역단체장 긍정평가 '동반상승'>

앞서 양 지사는 지난해 12월 단체장 평가 조사에서 ‘잘한다’는 긍정평가가 45.8%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9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양 지사의 긍정평가는 꾸준히 올랐다. 1월은 전월보다 1.3%p오른 47.1%, 2월에도 3.2%p 올라 50.3%를 기록했다. 순위도 1월 9위에서 2월 6위로 3계단 상승했다.  

이는 양 지사가 지난해 12월 대권 출마 의지를 밝힌 이후 ‘더 행복한 주택’ 등 도정 관련 홍보에 적극 나서고, 대선 도전 관련 언론 노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양 지사의 달라진 메시지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양 지사는 올 1월부터 중앙 이슈와 관련한 견해를 SNS 등에 지속 밝히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론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 판결, 윤석열 검찰총장 사의표명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도지사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대권 잠룡의 면모를 부각시켜 지지층 결집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주민생활 만족도 조사’는 하락세를 보였다. 충남도는 지난해 12월 전국 9위(54.7%)를 차지했지만, 1월 11위(53.8%), 2월 13위(52.7%)로 주저앉았다. 양 지사 평가와 주민생활 만족도가 반비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데이터를 갖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대권 도전에 따른 도정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윤권종 전 선문대 교수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조사결과를 분석하면 양 지사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은 커졌다고 분석할 수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수장으로서 ‘주민행정 부분에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전 교수는 이어 “많은 정치인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대권 교두보로 삼고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가 이용되고, 그 결과 지방자치가 퇴보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첫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대권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방자치와 지방행정에 충실하고, 이를 기초로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지사 한 측근은 “도정 홍보로 양 지사의 좋은 정책이 알려지면서 인식이 좋아진 것 같다. 또한 대권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지사의 언론 노출 빈도가 늘어난 점도 평가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사의 대권 도전에 따른 '도정공백이 발생했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주민생활 만족도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선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국 18세 이상 8500명(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통계분석은 2개월 이동 시계열 자료 분석 기법에 따라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기간은 각각 2020년 11월(23~30일)과 12월(23~29일), 12월(23~29일)과 1월(20~27일), 1월(20~27일)과 2월 22일~3월 1일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4.9%(2020년 12월 여론조사), ±3.1%p 응답률 5.2%(2021년 1~2월 여론조사)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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