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요양병원 입원자, 뇌전증 등 기저질환
“접종 전·후 이상 반응 없었다”
대전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대전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4일 오전 5시 30분 경 동구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2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뇌전증 등의 기저질환 등이 있는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지난 2일 오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예진과, 접종 후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15분~30분 동안에도 특이 사항은 없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루 뒤인 지난 3일 오전 미열이 있었고, 오후 6시 35분경에는 발작과 열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일 새벽 2~4시 수면 상태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음에도 새벽 5시 30분경에는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역학조사반이 1차 기초 조사를 마쳤다. 이 조사를 가지고 의사·법조인·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이상반응 신속대응팀에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그 결과를 질병청 피해조사반 및 전문위원회에 전달, 최종적으로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지역 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백신 접종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치료 중 사망한 분들 대부분이 기저질환자였다. 기저질환자들의 건강상태를 놓고 봤을 때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백신 접종은 계속된다. 예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당시 사망한 대전 지역 3분도 백신과는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난 바 있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사망의 원인은 아닐 것이라는 쪽에 힘을 실었다.
한편, 대전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는 9338명이며 4일 오후 3시 기준, 59%에 달하는 5542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