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요양병원 입원자, 뇌전증 등 기저질환
“접종 전·후 이상 반응 없었다”

지난달 26일 대전 지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에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중구청)
지난달 26일 대전 지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에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중구청)

대전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대전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4일 오전 5시 30분 경 동구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2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뇌전증 등의 기저질환 등이 있는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지난 2일 오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예진과, 접종 후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15분~30분 동안에도 특이 사항은 없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루 뒤인 지난 3일 오전 미열이 있었고, 오후 6시 35분경에는 발작과 열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일 새벽 2~4시 수면 상태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음에도 새벽 5시 30분경에는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역학조사반이 1차 기초 조사를 마쳤다. 이 조사를 가지고 의사·법조인·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이상반응 신속대응팀에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그 결과를 질병청 피해조사반 및 전문위원회에 전달, 최종적으로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지역 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백신 접종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치료 중 사망한 분들 대부분이 기저질환자였다. 기저질환자들의 건강상태를 놓고 봤을 때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백신 접종은 계속된다. 예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당시 사망한 대전 지역 3분도 백신과는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난 바 있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사망의 원인은 아닐 것이라는 쪽에 힘을 실었다.

한편, 대전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는 9338명이며 4일 오후 3시 기준, 59%에 달하는 5542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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