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2021 행복프로젝트 이웃사랑 실천릴레이 2호 선정자
타이어뱅크 '모범 봉사자' 타이어 무료교체 캠페인
수십 년째 집수리 재능봉사단 ‘넝쿨회‘ 활동
‘회비 없는‘ 봉사단, 사비로 집수리부터 청소, 밑반찬 나눔 등 이웃 사랑 실천
기탁 물품도 손수 전달...타이어 무료 교체로 ‘더 안전한‘ 사랑 나눔

손선락 넝쿨회 회장(왼쪽)이 타이어뱅크 2021 행복프로젝트 이웃사랑 실천릴레이 2호에 선정된 후 김재현 타이어뱅크 이사(오른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생 절반 이상을 봉사에 쏟은 손선락 (66)씨.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보면 팔 걷고 나섰던 조부모와 부모 밑에서 큰 덕일까. 그의 머릿속은 온통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대전 서구 용문동에 사는 손 씨는 수십 년째 집수리 재능봉사단 '넝쿨회'에서 활동 중이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회비도 무료다. 이웃을 위한 도움 손길에 힘만 보태면 된다. 회비가 없는 탓에 수리비용은 대부분 손 씨의 몫이다. 그는 "집수리 비용은 보통 30~60만 원 선이다. 식구들에게 미안해서 수리 대신 청소를 많이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봉사단체처럼 지자체 예산을 받을 수도 있지만, 손 씨는 "받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예산 받으면 욕심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크진 않지만, 제가 매년 모은 돈을 봉사활동에 쓰고 있습니다."

집수리 봉사만 하는 게 아니다. 기자가 손 씨를 만났던 날, 손씨의 작은 트럭 위에는 이불 한 뭉치와 등뼈, 생닭도 있었다. 모두 취약계층을 위한 기탁 물품이었다. 손 씨는 "자원봉사를 오래 하다 보니 주변에서 좋은 데 써달라고 저에게 물품을 기탁한다"며 "제가 직접 받은 후 기증 단체에 전달해준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뱅크 2021 행복프로젝트 이웃사랑 실천릴레이 2호 선정자 손선락 씨. 

선물을 싣고, 온 집을 누비는 산타클로스처럼 그의 선행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기름값을 받거나 수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봉사를 하느라 주말도 반납할 때가 많다"며 "봉사하지 않은 날은 삶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씨는 어려운 이웃 돕기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자랑스러운 서구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넝쿨회 활동 외에도 사회복지시설과 홀로사는 노인 등 소외된 이웃돕기는 물론 알뜰매장 운영, 무공해 환경비누 제작, 국토대청결 운동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한 공로다. 

손 씨는 올해 꿈을 묻는 질문에 "봉사에 신경을 많이 쓴 탓인지, 요즘 건강이 안 좋아졌다"며 "건강을 회복한 뒤 새해 꿈을 만들어보려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보여주기식 봉사보다는 금전적으로 돕지 못하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누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안전하고 튼튼한 새 타이어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산타클로스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타이어를 교체해준 타이어뱅크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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