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전지역 초중고 99개교 전면 등교..일부 학교서 자가진단 앱 먹통
설동호 대전교육감·허태정 대전시장 학교 방역 점검
교육계, 교원 백신 우선 접종 재차 강조  

대전 목양초등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 2일 등교 후 교실에 앉아있다. 

"봄 햇살보다 빛나는 1학년 친구들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꼭 지켜주세요."

올해 새학기 개학으로 2일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에서 첫 등교가 시작됐다. 

이날 대전지역 초등학교 149개교 중 56개교(38%), 중학교 88개교 중 37개교(42%), 고등학교 63개교 중 6개교(10%) 등 모두 99개교(33%)가 전면 등교했다. 

지난해에는 고등학교 3학년만 매일 등교했으나, 올해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도 매일 학교에 간다.

대전 중구 목양초등학교는 이날 아침부터 2~4학년 학생들의 등굣길을 반갑게 맞이했다.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체크를 하고 손 소독을 하는 내내 학생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가득했다. 낯선 복도에서 두리번 거리던 학생들은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자기 교실을 찾아갔다. 

대전 목양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열 체크를 하고 있다. 
목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생이 2일 오전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열 체크를 하고 있다. 

서구 괴정동 백운초등학교는 이날 전체 학년이 모두 등교했다. 2학년과 4학년은 오전 8시 20~30분, 3학년은 오전 8시 30~40분, 5~6학년은 8시 40~50분에 각각 등교했다. 

학년별로 등교시간을 나누면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다. 1학년 신입생이 입학식 시간에 맞춰 등교했기 때문에 개학 첫날치고는 등굣길이 다소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 앞 오래된 문구점에는 간만에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팔며 웃음짓는 사장님의 모습도 보였다. 

다소 썰렁한 2일 아침 백운초등학교 등굣길. 

대전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전 중구 한 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8시 16분 학부모들에게 '자가진단 시스템이 불안정하니 학부모는 등교 전 학생의 건강상태를 확인 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등교시키지 말고 학교로 전화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학부모들은 출근·등교 준비에 한창일 이른 아침부터 앱 '먹통'으로 발을 동동 굴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맘카페 등에는 앱과 관련한 불만 글이 쇄도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날 목양초 1~2학년 교실을 순회하면서 책상 거리 유지, 감염 예방 물품 비치 상황 등을 살폈다. 이어서 충남여고를 방문해 신학년 학사 운영 및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설 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선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충남여고 학생들이 한 줄로 등교하고 있는 모습. 
설동호 대전교육감(사진 가운데)은 2일 오전 대전목양초등학교 교실을 순회하면서 책상 거리 유지, 감염 예방 물품 비치 상황 등을 살폈다. 사진 대전교육청 제공

둔산초등학교를 방문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교육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역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학교 방역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안전한 학교 현장을 위해 교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보건 교사나 특수학교, 유치원과 1·2학년 교사 등 대면 접촉이 잦은 교사들이 우선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질병관리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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