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수십 분 매달렸다” “등교 첫날부터 방역 불안”
온라인 커뮤니티 등 학부모 불만 쇄도
교육청 “일부 학교서 학생 정보 누락” 

대전목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아가 2일 오전 등원하기 위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이 신학기 등교 첫날부터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서 상당수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개학 연기 없이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2일부터 새 학년 첫 등굣길에 나섰지만 등교 전 건강 상태를 입력해야 하는 앱이 첫날부터 말썽을 부렸기 때문이다. 

2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런 사태는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의 최신 학적 정보를 교육행정 정보시스템(나이스)에 입력하지 않아 발생했다. 한 학년 올라가거나, 상급 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의 정보가 여전히 지난해 정보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적 변경 정보를 앱에 옮기기 위해 지난달 18일까지 학적 마감을 했지만, 일부 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방역 점검 등 분주한 상황 탓에 마감 기간을 넘겼다"며 "이런 학교들이 나중에 일괄 등록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의 정보가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육부가 지난달 25일부터 누락된 학생 정보 확인을 안내했지만, 인사이동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앱에 접속하려면 다른 계정 로그인 클릭 → 계정 삭제 후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 → 다시 '자가진단 참여하기' 클릭 → 새 계정 만들기 순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속이 안 된다면 최신 자료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추후 학교 안내를 받아야 한다. 

대전 한 초등학교가 2일 오전 8시 16분 학부모들에게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 접속 장애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학부모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출근·등교 준비로 분주한 오전 6~8시 사이 앱 먹통과 관련한 글이 속출했다. 

학부모 A 씨는 "등교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이 정보를 찾을 수 없다'고 나와 불안했다"며 "앱을 삭제하고 다시 시도해도 되지 않아 수십 분 동안 매달렸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 B 씨는 "초등학생 자녀는 로그인이 됐는데, 고등학교 자녀는 계속 접속되지 않아 답답했다"며 "학생들의 건강 상태가 제대로 체크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안심하고 자녀들을 등교시킬 수 있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서 지금이라도 학생 정보를 입력하면 앱이 정상적으로 실행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담임 선생님 등이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따로 취합해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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