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팀 분위기 개선 긍정 반응, 수베로의 야구 철학 빨리 심어야

한화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수베로 감독이 과연 2021 시즌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한화이글스의 겨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로운 감독과의 만남으로 모든 것이 새로움 가득하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의 눈에 띄기 위해서 모든 선수가 눈에 불을 켜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많은 베테랑을 떠난 보낸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한화이글스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치들의 열정은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지도자들의 열정을 따라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특히 젊은 선수들은 많은 성장이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낸 구단 입장에서도 열정 충만한 감독과 코치들의 리더십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가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전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팀 내에서 청백전을, 팀 간에는 연습 경기가 이어지게 된다. 코로나 상황에서 국내에서 전지 훈련을 치른 모든 팀이 겨우내 훈련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사뭇 궁금해진다.

최악의 시즌 보낸 한화이글스. 팀 분위기 추슬러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긍정적 반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악의 시즌을 보낸 팀을 맡아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본인 스스로 직접 시범에 나서며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 부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고 선수들과의 소통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수베로 감독 뿐 아니라 외국인 코치들도 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서 근거리에서 지도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에서 외국인 지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본인들의 기량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새롭게 변한 팀 분위기가 느껴지는 전지 훈련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예전의 팀 문화가 상, 하 관계가 크게 작용했다면 외국인 지도자들은 수평적 관계 형성을 통해 선수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지를 크게 주문하고 있고 선수들도 이에 화답하고 있기에 팀 분위기 개선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별다른 전력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의 시즌 준비. 그것도 역대급 최하위를 기록한 상황에서의 다음 시즌 준비가 별다른 플러스 요인이 없다는 것은 자칫 팀이 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도 생각해봐야 한다. 한화이글스의 전력을 최하위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한화이글스에게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치들이 된다면 대반전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화이글스는 역대급 최하위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팀의 주축이었던 베테랑들과 이별을 택하면서 전력의 공백은 더욱 커졌다. 스토브리그에서 별다른 전력 보강도 없었다.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중심을 맞추고 외국인 지도자들을 영입한 게 전부였다.

전지 훈련을 통해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전력이 약한 것은 분명하다. 기존의 전력이 워낙 약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만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기존의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외국인 지도자들의 코칭에 빠르게 순응하고 적응해서 본인들에게 필요한 기술들을 빨리 습득할 수 있다면 성장의 폭은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이다. 그것만이 한화이글스가 이번 시즌에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한화이글스의 투수진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이지만 장시환, 김민우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도 견적이 나온다. 5선발의 경쟁 속에 후보군도 충분하다. 지난 시즌 유일하게 경쟁력이 있었던 불펜진은 올해 더 나은 활약을 보일 것이다. 다만, KT로 이적한 안영명, 군 복무에 들어간 박상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야 한다.

하지만, 야수진은 변수가 너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수베로 감독이 펼치는 야구 철학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한화이글스의 공격은 최하위권으로 평가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수베로 감독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야구 철학 빠르게 선수들에게 심어야 시너지 기대

바로 수비와 출루 그리고 주루. 이 세 가지가 수베로 감독의 야구 철학을 대변해준다. 그동안 한화이글스는 이 세 가지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의 강한 훈련도 수비의 안정을 구축하지는 못했고 출루는 여전히 힘들었으며 번뜩이는 주루는 한화이글스의 것이 아니었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한 수베로 감독.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면 별다른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비의 핵심은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덜 주는 것”이다. 주루의 핵심은 수비의 반대인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더 얻는 것”이다. 한 베이스를 덜 주고 한 베이스를 더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경기 중계 시에 “강팀은 언제나 한 베이스를 쉽게 얻고 한 베이스를 어렵게 준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수베로 감독이 원하는 것이다.

한화이글스의 타선은 장타에 취약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단숨에 장타가 생산되게 만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베로 감독은 타석에서 타자가 스스로 해결 가능한 “출루”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출루”가 되고 “주루”가 긴밀해지면 장타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득점이 가능해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수베로 감독의 야구 철학이 한화이글스의 선수들에게 바로 주입되어 경기에서 나타나면 제일 좋은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기본적인 부분에서 취약했던 한화이글스이기 때문에 단숨에 이 부분이 채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의 지휘 아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겨우내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수베로 감독의 야구 철학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화이글스의 변화는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카를로스 수베로 체제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팀 분위기는 변하고 있고 선수들의 태도 또한 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넘친다. 이런 변화가 전지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을 맞아 새롭게 부활할 한화이글스 선수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역대급 시즌을 보냈지만 새로운 시즌에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들로 거듭나길 바라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훈련 과정에서 부상 없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준비를 잘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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