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우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운영팀장

이광우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운영팀장

세상 어느 분야이든 전문가가 있게 마련이다. 전문가라면 해당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풍부한 감성과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즉 머리에는 전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고, 가슴에는 그 분야의 속성을 이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둘 가운데 하나라도 부족하면 진정한 전문가라 하기 어렵다. 둘 모두가 중요하지만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후자라고 답하는 것이 옳다. 지식이야 누구라도 공부해서 익히면 되지만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을 ‘감수성’이라고 한다. 감수성이 있어야 진정성을 갖고 그 분야를 이해할 수 있다. 감수성이 없이 지식만 갖고 있다면 그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자신과 다른 이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성인지감수성’이 표출되고, 인권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인권감수성’이 드러난다. 장애인에 관해 진정성 있는 이해를 하고 있다면 ‘장애감수성’이 표출된다. 장애감수성이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을 맞으면 장애인의 관점에서 그 상황을 해석해보고, 판단한다. 장애감수성이 없다면 장애 분야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정부나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에는 다양한 장애인 관련 단체가 존재한다. 과거에는 소수자이자 약자인 장애인에 관해 별다른 사회적 관심도 없었고, 그들을 돌볼 여력도 없었다.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기본 생활이 보장되고 국민 의식 수준도 향상해 소수자와 약자를 그들의 처지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장애감수성이 향상하고 있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감수성을 거부하는 이들도 세상엔 많다. 세상을 늘 강자와 다수자의 논리로만 보려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관련 기관이나 단체라면 어떤 형태이든 장애인 전문가가 배치돼야 한다. 그리고 임직원에 대한 꾸준한 교육을 통해 장애감수성이 느슨해지지 않게 계속 붙잡아주어야 한다. 다른 어떤 직종도 마찬가지지만, 장애인에 대한 근본적 지식도 없고 이해도 없는 사람이 장애인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 종사해서는 안 된다. 장애의 유형과 특징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그들의 편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장애인에 대해 폭넓은 이해가 동반돼야 진정성을 갖고 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

장애인 관련 일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장애인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장애인과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장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 또한, 장애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늘 자신의 장애감수성을 확인하고 매사 어떤 상황을 맞이하든 장애인의 관점에서 상황을 판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가 돼 있지 않다면 굳이 장애인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 근무할 필요가 없다. 생계를 위한 목적으로 접근해 장애인을 상대하는 직업을 갖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 본인도 고통스러울 것이고, 장애인도 불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식 수준과 생활 수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장애인 관련 기관과 단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종전의 조직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는 장애인에게 서비스를 베푸는 것이 주목적인 종사자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인 시설 또는 기관이나 단체 종사자는 장애인에 관해 수시로 공부해야 한다.

나아가 장애인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울러 모든 장애인 관련 기관이나 단체 등은 수시로 교육을 통해 구성원의 장애감수성을 향상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