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음주운전 등 물의 이력 '비판'…"범죄 정당화 안 돼"

시민구단인 충남아산FC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영입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데이트폭력으로 일본 프로팀에서 방출됐다 아산FC로 영입된 료헤이 선수 모습. [충남아산FC 홈페이지]

오세현 아산시장이 구단주인 시민구단 충남아산FC(아산FC)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영입하면서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본보 24일자 충남아산FC, 신규 선수 영입 ‘부적절’ 논란 보도)

아산시민연대는 26일 논평을 내고 “아산FC는 성적이 좋다고 범죄도 정당화 시키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영입 선수를 방출하라”고 촉구했다.

아산FC는 최근 일본인 선수 미치부치 료헤이와 울산 현대에서 임대 이적한 이상민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그러나 료헤이 선수는 일본 프로리그 활동 당시였던 2017년 여성 폭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에도 다른 여성을 상대로 폭력을 저질러 팀에서 방출됐다. 아산FC는 영구 퇴출 대상 선수를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는 셈. 

이상민 선수 역시 지난 2020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K리그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에 비난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아산시민연대는 “대한민국 전체가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도 사후 약방문으로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안을 내놓고 있다. 아산FC는 이런 자성의 목소리와 개선 움직임에 역행하고 있다”며 “2020년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해도 사회적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영입하는 건 시대의 감수성과 동떨어진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성적 지상주의는 한국사회의 큰 병폐가 되고 있다. 비도덕적이거나 인성의 문제가 있어도 성적만 좋으면 무조건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한국사회를 1등만 기억하는 사회로 만들었다”며 “아산FC는 문제가 있는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1등만 기억하는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문제가 있는 선수를 방출하는 결단을 내려야 어린 선수들 역시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료헤이 선수와 이상민 선수의 방출을 요구한다”며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은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기회는 평등하며, 과정은 공정한 것이라는 시대 화두가 잘켜 질 수 있도록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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