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요양병원 등 동시 접종 시작
"일상회복 첫 걸음"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26일 오전 9시,  65세 미만 전국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대전·세종·충남에서도 현재까지 차질없이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동시 접종으로 정부는 공식적인 '1호 접종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대전에서는 최헌우(46)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이, 세종에서는 요양병원 의료진 이하현(24) 간호사가, 충남에서는 김미숙(63) 홍성한국병원 간호과장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에 앞서 예진 중이 최헌우(오른쪽)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대전시청)
접종에 앞서 예진 중이 최헌우(오른쪽)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대전시청)

이날 자체 접종이 이뤄진 성심요양병원 최헌우 방사선실장은 "그동안 보호자들이나 방문객들의 면회가 일체 되지 않았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싶어서 오히려 백신 접종을 기다렸다"며 "코로나19 종식의 시발점이 우리 병원이고 제가 먼저 접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엔자, 독감 주사 정도의 통증만 살짝 있고 그 외의 통증은 없다"며 접종 후의 몸 상태를 전했다. 

김미숙 홍성한국병원 간호과장(충남도청)
김미숙 홍성한국병원 간호과장(충남도청)

특히 홍성한국병원 김미숙 간호과장은 3년 여 전 암 수술 후, 이를 극복 중인 상황에서 팔을 걷어 눈길을 끌었다. 

김 과장은 "기분은 괜찮다. 불안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으로서 먼저 접종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많은 이들이 접종해서 옛날처럼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하현 간호사도 조치원보건소에서 접종 후 "저뿐만 아니라 다른 시민분들도 안전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시길 바란다"며 "올해는 꼭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을 시작으로 대전 9247명, 세종 718명, 충남 1만 4950명 등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본격으로 진행됐다. 

(세종시청)
(세종시청)

앞서 지난 25일 대전에는 4800명분, 세종에는 1000명분, 충남에는 1만 400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보건소 및 요양병원 등에 안전하게 배송됐으며, 나머지 백신은 오는 28일 배송될 예정이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들 접종 후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각 지자체는 백신 수급 상황과 질병관리청 접종 순서에 따라 차질 없이 백신을 접종해 오는 11월까지 18세 이상 시민 70%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홍성군보건소를 찾은 양승조 충남지사는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4분기까지 이어지는 예방접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코로나는 지금까지 차단을 목적으로 한 수비단계였다면 이제 백신을 통해 반격의 시기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접종에 따라 이상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제될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접종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접종 당일 혼잡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 성심요양병원을 방문했으며 "백신 접종은 일상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다만, 집단면역이 형성될때 까지 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 수칙도 잘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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