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충남아산FC)이 데이트폭행사건과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신규 선수를 영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아산FC는 일본인 미드필더 료헤이 미치부치(27)와 울산현대로부터 이상민(22)을 영입했다고 23일 발표했다. 

2017년 J리그1 반포레 고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료헤이는 이듬해 27경기 2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2019년 베갈타 센다이로 이적해 2시즌 동안 38경기 6득점을 올렸다. 

현대고-중앙대 출신인 이상민은 2020년 울산현대 입단과 동시에 충남아산FC로 임대 이적해 4경기 출전 1골을 달성했다.

하지만 료헤이는 2017년 20대 여성 지인 폭행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불기소 처분됐지만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와 감봉, 사회봉사활동의 징계를 받았으며, 지난해 소속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은 2020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 같은 해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K리그 공식경기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 부과 징계를 받았다. 

충남아산FC가 오세현 아산시장이 구단주인 시민구단으로서 이처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선수를 영입하자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다. 앞서 충남아산FC는 이운종 대표이사가 2008년 종합소득세 등 총 34건 39억 4400만 원을 체납해 국세청의 '2020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올라 눈총을 사기도 했다.

아산시민연대 박민우 공동대표는 “두 선수 영입으로 축구단 전력이 보강돼 성적 향상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폭력사건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시민구단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어떤 잘못도 성적지상주의로 용인하는 스포츠계의 비뚤어진 문화 개선을 위해서도 두 선수의 영입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남아산FC는 두 선수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며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 태도를 지속적으로 지켜봤다. 면담을 통해 선수의 확실한 변화 의지를 느꼈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거나 선수와 구단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도 선수단 전원에 강력한 사전 예방 교육 진행 등 사건 사고 발생에 대한 예방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선수 본인도 과거 잘못을 반성해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