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 “원만한 수습 기대”..합의 불발 시 ‘자체 감사’ 밝혀
충청남도 감사위원회(감사위)가 최근 갑질·폭언 논란이 불거진 충남도 A국장(3급)에 대한 감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도 감사위 한 관계자는 24일 <디트뉴스>와 만나 “현재까지는 익명의 신고나 갑질 신고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휘부와 노조가 대화를 진행하고 있어 이 결과를 지켜보고 감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감사위에 '인지조사'라는 건 있지만, 현 단계에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해당 국장의)원대복귀와 진심어린 사과가 선행된다면 문제 삼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우선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이 조기에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노조가 “집행부에서 인사교류로 충남도로 전입 온 A국장을 잔류시키려 한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집행부가 노조 입장을 전면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 때문.
노조는 현재 A국장의 즉각적인 업무배제와 산업통상자원부 원대복귀, 공개사과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태신 노조위원장은 "노조 측의 3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집단행동에 나서고, 감사위에 갑질 신고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노조는 전날(23일) ‘귀하의 갑질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A국장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A국장은 지난 2019년 6월 중앙부처(산업통상자원부) 계획교류에 따라 충남도로 전입했다. 이후 수차례 막말과 갑질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노조의 문제 제기에 10여 차례 주의와 경고를 받았다. A국장은 업무보고 시 고언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문서를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또 A국장이 매일 퇴근 전 메모보고를 남기도록 지시하고, “그것 밖에 하는 게 없냐” “사람을 빼야겠다” 등 인신 공격성 발언을 해 직원들이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때문에 해당 부서 직원이 우울증을 앓아 병원치료를 받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 A국장 집무실을 폐쇄한 상태이며, 이날 오전 출장에서 돌아온 A국장은 노조와 만나겠다는 입장을 전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