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에서 학교폭력 피해 학생 학부모가 담당 변호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면담 과정에서 피해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막말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학부모 A씨는 지난 22일부터 출근시간 충남도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지난 12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앞두고 아산교육청 학폭 담당 변호사를 만났다. 

당시 해당 변호사는 피해 학생 앞에서 A씨에게 “친모가 아니시죠”라는 말로 모욕감을 줬으며, 또 학폭위 처리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자 “그런 건 국회에 가서 말하라” 등 무책임한 태도로 대응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A씨는 해당 변호사의 인권 교육 이수와 이수 전 업무 배제 등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A씨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변호사가 전화통화로 아이에게 사과한다며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해 오히려 압박을 느꼈다”며 “그래서 서면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변호사는 “학폭위 참석자 확인 과정에서 한 발언”이라며 “구두상으로 사과 했기 때문에 서면사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변호사를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으며 학폭 업무 담당자 연수 시 숙지하도록 안내하겠다”며 “서면 사과는 변호사의 선택으로 도교육청이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