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해당 국장실 점거 예고…“인격모독, 부당지시 등 도 넘어”

충남도청 공무원노조가 국장급 고위직 공무원의 갑질을 비난하며 집무실 점거를 예고했다. 

충남도청 국장급 고위직 공무원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충남도공무원노조(노조)는 23일 해당 국장을 겨냥해 "수 십 차례 시정요구에도 변하지 않고 있다"며 국장 집무실 폐쇄를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중앙부처에서 충남도 계획교류로 임명된 A국장은 그동안 막말과 갑질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지휘부로부터 10여 차례 경고와 주의를 받았다.

일례로, 업무보고 시 “업무 파악도 못하냐”, “똑바로 못해” 등 고언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고, 문서를 집어던진 일까지 있었다. 이에 해당 직원은 자괴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매일 5분 동안 자신이 한 일을 쓰라고 강요해 보고 받은 뒤 “그것 밖에 하는 게 없냐”, “사람을 빼야겠다” 등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정신적 고통을 줬으며, 이를 토로하는 글이 내부게시판 토론방에 올라오자 게시자를 색출하려 직원들을 협박했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실제 지난 1년6개월 동안 해당 부서에서 우울증을 앓아 병원치료를 받는 직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부처 공모에서 선정될 경우 자신의 성과로 돌리거나, 무산됐을 경우 담당직원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밖에 파견기간 이후에도 충남도에 남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당부서 직원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휘부를 상대로 그동안 문제제기와 함께 대책마련을 촉구해 왔지만, 부이사관으로 승진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해당 국의 많은 직원들이 국장의 이런 행위를 노동조합에 고발하며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도청 공무원에 대한 갑질행위를 일삼는 A국장을 고발하고 24일자로 해당 국장의 집무실 폐쇄를 선언한다”면서 ▲A국장의 원대 복귀 ▲A국장의 소관 업무배제 및 갑질 행위 조사 ▲해당 국 소속 전 직원 감정소진예방 프로그램 실시 등을 도 지휘부에 요구했다.

한편 A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연결을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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