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AZ 안전성’ 문제 제기에 與 “정치공세” 비판

오는 26일 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여야가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오는 26일 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여야가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여야가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이 아스트로제네카 사(社)의 백신 접종에 안전성을 문제 삼자 여당은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이 임박해 있고, 국민적 동의가 높은 만큼, 불필요한 정쟁으로 국민 불안을 조장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역본부, 오는 26일부터 첫 백신 접종
여야, AZ 부작용 우려 등 공방 ‘격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접종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28만 9000여 명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아스트로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보고를 둘러싸고 안전성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는 현재로선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성일종 “AZ 수율 63~64%수준, 국민 불안 증폭”
“백신 준비 못한 정부 대국민 사과해야”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왼쪽)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왼쪽)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충남 서산·태안)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 수율이 63~64%밖에 안 나오다 보니까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야 정치인들이 끼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는 굉장히 잘못됐다고 본다”며 “특히 국민이 뽑아준 대표들이 국민을 섬기는 게 아니라 대통령한테 아부하는 씁쓸한 정치행위를 하는 건 굉장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시작되는데, 일부 의료진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문 대통령부터 접종하라”고 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 할 것이냐.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고 반발했다. 이후 ‘그럼 국민은 실험대상이냐’는 반박이 또 나왔다.

성 위원은 “지금 80개국에서 (백신을)접종하고 있고, 이스라엘 같은 경우 70%, 미국도 18%가 넘어갔다.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효율이 낮은 것이 들어오다 보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정부는 백신을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국민 사과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野, 백신 안전성 의심하며 접종 거부 선동” 
“정치적 이득 몰두한 한심한 작태..순서되면 당연히 맞을 것”

한국갤럽 홈페이지.
한국갤럽 홈페이지.

이에 앞서 조승래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갑)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백신 접종 준비 상황을 전하며 “제 순서가 되면 당연히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일부의 도를 넘는 흔들기는 황당하다”며 “처음에는 백신을 빨리 확보 못했다고 흔들어 댔다. 지금은 특정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며 백신 접종 거부를 선동하다시피 한다”고 비판했다. 

“자신있으면 대통령부터 맞으라고 한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보다는 정치적 이득에만 몰두하는 한심한 작태”라며 “접종이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는다. 방역수칙 준수 등 생활 백신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21일 백신 1차 접종 대상자(3월까지 완료) 중 약 94%가 접종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1%가 접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접종 의향이 없다는 답변은 19%,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0% 정도였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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