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KLPGA 회장 추대 전망 속 함영주 부회장 바통
지역 출신 함 부회장, 대전시티즌 애정 많아 향후 기대감 고조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으로 바뀌었다.

지난 해 기업 구단으로 새출발한 대전하나시티즌의 구단주가 교체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단주 역할을 했던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구단주 자리를 내놨고 그 자리에 함영주 부회장이 새롭게 차지했다.

22일 대전 구단에 따르면 구단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함 구단주의 인사말을 공개했다. 함 구단주는 인사말에서 "이번에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로 새롭게 취임한 함영주"라며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대한민국 축구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대전하나시티즌을 글로벌 명문구단으로 성장시켜 축구특별시 대전시민들과 다시한번 영광을 함께하자는 취지로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새롭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또 "웅대한 출범의 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겪으며 제대로 팬들과 함께하지 못했고 구단 운영에 있어서도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지난 시즌 K리그1 승격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함 구단주는 "새롭게 밝은 2021년 올해는 구단을 인수하고 재출범시켰던 김정태 회장님과 임직원들의 꿈과 각오를 다시 새롭게 다지며 글로벌 명문구단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꿈꾸는 멋진 구단으로 발전하는 데 구단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함 구단주의 소식은 대전 구단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함 구단주가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도 반기는 분위기다. 충남 부여 출신인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교 2학년때 전기불이 안 들어올 정도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강경상고 졸업 후 곧바로 서울은행(1980년)에 입사했다.

주경야독으로 낮에는 직장 생활을 했고 밤에는 야간대학을 다닌 끝에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8년 하나은행 충남북지역본부장(부행장보), 2009년 하나은행 대전영업본부 본부장(부행장보), 2013년부터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본부장(부행장)을 지낸 데 이어 외환은행과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한 KEB하나은행 초대 은행장까지 오르는 입지전을 써왔다. 지난 2015년에는 명예 대전시민이 되기도 했다.

특히 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 구단주는 대전 선수단이 지난 달 경남 거제에서 1차 전지훈련 당시에도 직접 찾을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으며, 2019년 11월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을 인수키로 공식 발표할 당시 함 구단주가 직접 허태정 대전시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가장 유력한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손꼽혔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로 함 부회장에 이어 김정태 현 회장 등 4명을 확정하면서 김 회장의 대세론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망도 있다.

함 부회장의 차기 회장 선출 여부를 떠나 김 회장이 최근 KLPGA 회장 추대설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프로축구단 구단주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대전 구단주가 함 구단주로 바뀌었다는 사실 자체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지역사회 관계자는 "함 구단주는 충청하나은행 대표로 있을 때부터 대전시티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대전시티즌을 인수할 당시에도 주도적으로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대전 구단 입장에서는 김 회장이 구단주일 때보다 함 구단주 체제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전 선수단은 오는 28일 부천FC를 상대로 2021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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