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5단계, 유흥가 20~30대 인파로 '북적'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칸막이 설치 등 방역수칙 '미준수'
유흥5종 업주 “밤 10시 제한, 일주일 간 고작 2팀”

20일 밤 10시께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 한 주점에 들어가기 위해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20일 밤 10시께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 한 주점에 들어가기 위해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비(非)수도권 식당과 카페, 노래방 등 영업제한이 풀리고 맞는 첫 주말, 충남 천안시 대표 먹자골목에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20일 밤 10시 서북구 두정동 원두정2길 먹자골목은 20~30대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명 주점 앞에는 20~30명이 입장을 위해 줄서있었다.

다른 주점과 식당도 빈자리 없이 꽉차있었고, “저희 가게 한번오세요”라며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들도 등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 달라졌을 뿐, 코로나19 이전 모습과 똑같았다. 

신흥 먹자골목으로 떠오른 서북구 불당동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인기 있는 식당과 주점에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지난 주말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2차로 노래방을 간다는 강모(26)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노래방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이제 영업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더 놀다 들어갈 예정”이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20일 천안시 불당동 한 식당가 모습.
20일 천안시 불당동 한 식당가 모습.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몰려드는 손님이 반가울따름이다.

두정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이번 주부터 영업제한이 풀리면서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며 “거리두기 1.5단계에서 맞는 첫 주말이라 손님이 더 많아 질 것으로 예상해 (주말)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두정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최모(42)씨는 “노래방은 보통 2~3차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영업제한 시간 때문에 손님이 없어 큰 걱정이었지만, 이제는 좀 나아졌다”고 안도했다. 

대부분의 식당과 주점에선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QR코드 등으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테이블 간 1m거리두기, 테이블 간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곳은 여럿이었다.

더군다나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벗고 술을 마시는 모습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위험이 커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로 자영업자들이 한숨 돌리게 됐지만, 느슨해진 경각심에 자칫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20일 밤 두정동 먹자골목 모습.
20일 밤 두정동 먹자골목 모습.

반면, 유흥5종 업주들은 정부의 비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 조치에도 울상이었다. 기존 ‘영업금지’에서 '밤 10시까지 영업제한'으로 완화됐지만, 이들에겐 '의미 없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불당동에서 노래클럽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밤 10시에 끝나는데 누가 노래클럽을 오겠느냐"며 "일주일 동안 2팀을 받았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이어 “비슷한 영업형태인 노래방은 영업제한이 풀렸는데 왜 우리만 제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정부의 방역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또 “인파가 많이 몰리는 일반 주점과 식당에서 확진자 발생 우려가 더 크다”며 “정부의 방역조치는 유권자가 더 많은 일반 자영업자들로부터 표를 받기 위한 정치적 계산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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