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국관광 100선-③] 전통 초가집·한옥 그대로 보존…실제 지역 주민 거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산자락에 형성된 외암민속마을(중요 민속자료 제 236호)은 이번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500년 전 예안 이 씨 일가가 이주한 뒤 형성된 전통마을로, 조선 숙종 때 학자 이간이 설화산의 형상을 따 지은 호 ‘외암’을 마을 이름으로 사용했다.
특히 약 80여 가구의 주민들이 지금까지 전통을 지켜오며 거주하고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초가집과 한옥들,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5300m 길이의 돌담길과 수로, 600여 년 역사를 지닌 보호수를 비롯해 세월의 풍파를 간직하고 있는 나무와 물레방아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10여 채의 전통한옥은 가옥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 택호를 붙인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 중 건재고택, 송화댁, 교수댁 정원의 특색 있는 경관은 학회에서도 역사적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고즈넉한 전통 농촌마을의 풍경으로 ‘한국의 살기 좋은 마을 10선’에 선정됐으며, ‘태극기 휘날리며’, ‘취화선’, ‘클래식’, ‘말모이’ 등 영화와 TV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하다.
마을 중앙은 600년 된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다. 이외에도 수백 년 된 나무가 마을 곳곳을 지키고 있다. 언덕배기에는 전통식 그네와 함께 사람 키의 몇 배 크기로 뻗어 나간 소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마을과 300m 거리에는 저잣거리가 조성돼 있다. 조선시대의 주막 등 먹거리 골목을 재연했으며 식도락을 담당할 뿐 아니라 각종 전통공연도 수시로 열린다.
가을에는 대표 문화축제인 ‘짚풀문화제’가 열린다. 짚풀문화제는 매년 주민들이 품앗이를 하면서 추수 후의 짚과 풀로 초가지붕을 얹고 미투리, 망태기 등을 짜는 등 농촌생활용구를 준비하고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갔던 문화를 재현하는 축제다.
축제기간 중에는 짚과 풀을 이용한 공예품이 전시되고 떡메치기, 탈곡체험, 가마니 짜기 등 전통문화 체험과 조선시대 전통 성년례, 혼례, 상례, 제례, 과거시험 등을 옛 모습 그대로 재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