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대비 병원장 간담회
병원장들 “현재도 최소한의 인력으로 빠듯하게 운영, 어려워”
구별 예방접종센터는 국민체육센터·한밭체육관·도솔체육관·청소년수련관

허태정 대전시장이 16일 코로나19백신 예방접종을 대비해 지역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전시청)
허태정 대전시장이 16일 코로나19백신 예방접종을 대비해 지역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전시청)

허태정 대전시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지역 병원장들에게 “의료 인력 운용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병원장들은 “당연한 협조”를 약속하면서도, 빠듯한 의료 인력과 제도적 문제, 낮은 수당, 그동안의 피로감 등 어려움도 호소했다. 

대전시는 16일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대비 병원장 간담회’를 열고 백신접종계획과 진행상황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예방접종센터 등 기반을 만드는 책임은 시에 있지만, 잘 운영되고 계획된 일정에 맞게 접종이 이뤄지느냐의 중대한 과제는 의료진들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의료인력 공급·확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대학병원 등에서 의료 인력 지원 여력이 있는지, 접종센터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이에 최원준 건양대학교병원장은 “대부분의 지역 의료기관들이 최소한의 의료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생활치료소 의료진 파견 때도 병원은 교수들이 돌아가며 겨우 (진료를) 해결했다”며 “또 전공의가 백신 접종 인력으로 파견될 경우, 파견 근무가 수련 시간에 포함되는지 여부와 주 80시간에 달하는 근무 여건 등에 대한 융통성 문제가 있다" 지적했다.

송시헌 대전보훈병원장도 “여유롭지 못한 것은 저희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1년간 전담병원 역할도 맡고 있지만, 그에 따른 충분한 수당이 뒷받침 되지 않다 보니 의료진들이 의기소침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공병원으로서 책임을 모른다고 할 수는 없고 내부적으로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인력 수급안에 따르면 최소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요원 10명으로 1개 팀을 구성해야 한다. 1개 팀은 하루에 600명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대전은 구별 5개 접종센터에서 하루에 필요한 최소 의료 인력이 의사 20명, 간호사 40명, 행정요원 50~100여 명이다. 순환근무를 할 경우에는 이보다 2~3배 수 이상의 의료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시나 구에서 백신 접종 의료 인력 모집을 계획하고 있지만, 인원 부족이 예상돼 이에 대한 인력 지원을 종합병원 등에 요청한 것”이라며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다만, 정확하고 구체적인 백신 접종 타임 테이블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종합병원 등이 기여 할수 있는 바를 (병원장들이)명확히 말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는 유성종합스포츠센터를 우선 접종센터로 확정한 바 있으며, 구별로는 동구 국민체육센터, 중구 한밭체육관, 서구 도솔체육관, 대덕구 청소년수련관 등을 예방접종센터로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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