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설문조사 73.8% “부작용 걱정”
허태정 시장 “안정성 입증차원, 우선접종 검토”

허태정 대전시장이 9일 코로나19 백신 관련 대전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민 열 명 중 일곱 명은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며 안전성이 검증된 후 접종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있다면, 시장이 먼저 접종받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엠앤엠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나흘 동안 대전시민 1144명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대전시민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성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부정보다 긍정이 많은 편이다.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4.8%)’와 ‘그렇다(28.5%)’를 합쳐 총 33.3%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그렇지 않다(15.9%)’와 ‘전혀 그렇지 않다(6%)’ 등 부정반응은 21.9%에 머물렀다. 

문제는 접종 의향이다. 응답자의 13.3%만 ‘우선 접종하겠다’고 답한 반면 무려 71.9%가 ‘안정성 검증 후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5.1%나 나왔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민이 많았다. 응답자의 10.6%만 걱정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73.8%가 ‘접종 후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정보를 몰라 걱정된다’는 반응도 11.6%나 됐다. 

대전시가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한 대시민 홍보에 신경써야 한다는 것은 국회미래연구원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전국민 1만 382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1%가 코로나19 백신접종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지역별 편차가 컸다. 

인천(76.9%), 강원(72.2%), 울산(69.6%) 등에서는 백신접종 의향이 평균보다 높았고, 경북(45.5%), 전북(45.2%), 대전(43.8%), 대구(36.9%)에서는 백신접종 의향이 낮았다. 특히 대구나 대전의 경우 백신접종 의향이 전국 평균보다 현격하게 낮아 인식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당시 국회미래연구원측은 “의료진과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또는 정부 정책과 관련, 잘못된 정보나 부풀려진 왜곡이 없도록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접종의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질병관리청과 지자체 주관의 백신 접종 관련 교육과 홍보 활동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대전세종연구원 조사결과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방역당국)도 놀랐다”며 “시장이 먼저 백신의 안정성을 입증해 보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는 생각한다.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시도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 출처 : 국회미래연구원
시도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 출처 : 국회미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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