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다가오는데 대면접촉 제한 ‘얼굴 알리기’ 부심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자료사진.

대전지역 정치권이 올해는 조용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지만, 정당이 나서서 대면인사 등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대신 너도나도 현수막을 걸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면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 따르면, 여야 양당은 전통적으로 해왔던 대전역광장 귀경·귀향 인사는 생략하고 온라인과 전화 등을 통한 비대면 인사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당원들에게 영상메시지를 전하고 시당 차원의 대시민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명절인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각 지역위원회별 대면인사는 자율에 맡겼지만, 어깨띠 등을 걸고 5인 이상이 모이는 행위는 금지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대전역 등에서 하던 귀향인사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행사나 대면인사 등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명절인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정당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정치권 인사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부터 시·구의원까지 너도나도 주요 교차로에 명절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거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자 ‘얼굴 알리기’ 필요성은 커진 반면, 대면접촉을 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뜻이 있는 지역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현수막 걸기’에 나서면서 교차로 한 곳에 7∼8개 현수막이 걸리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지역 정치권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시민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워 현수막을 통해서라도 인사를 드리려는 것”이라며 “명절 후 거리제한이 다소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대면접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선거준비가 수월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씨는 또 “이번 연휴기간에 현수막을 건 정치인들은 대부분 내년 선거에 출마의향이 있다는 뜻”이라며 “낙선 후 잊힌 정치인들까지 현수막을 걸고 나서면서 지방선거가 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