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중용의 첫 구절이다.‘하늘이 인간에게 명한 것을 일컬어 性(성)이라 하고, 그 성을 따르는 것을 道(도)라고 하고, 그 도를 닦아 나가는 것을 敎(교)라고 한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이 구절의 키워드는 性(성), 道(도), 敎(교)다.
그리고 이에 대한 화두는
‘성(性)이란 무엇인가?’
‘도(道)란 무엇인가?’
‘교(敎)란 무엇인가?’이다.

▴ 나의 성(性)은 인(仁)인가? 이기(利己)인가?
‘하늘은 인간에게 절대적인 명령으로 성(性)을 내려 주셨다.’(天命之謂性)하였는데 무슨 뜻인가? 
하늘(天)이라고 하는 우주원리에 의해서 만물(萬物)은 각각의 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DNA가 있다는 것이다. 
식물은 식물의 본성, 개는 개의 본성, 돌에는 돌의 본성, 물에는 물의 본성, 불에는 불의 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어떠한 본성 즉 DNA가 있는가? 맹자는 이렇게 답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하늘로부터 선(善)의 본성을 부여 받았다. 즉 하늘로부터 받은 인간의 DNA는 선(善)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았을 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구해주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만이 갖고 있는 선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선한 본성에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측한하게 여기는 인(仁)의 본성, 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분노하는 의(義)의 본성, 서로 양보 할 줄 아는 예(禮)의 본성, 옳고 그른 것을 가리고자 하는 지(智)의 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이라한다.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이 네 본성을 다른 말로 양심(良心)이라 하여 보았다. 하늘은 인간에게만 양심의 본성을 주셨음이로다.

이러한 맹자의 성선설을 반박한 논리가 있다. 맹자보다 약 70년 후 사람인 순자는‘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면 어찌 세상이 이 모양이냐?’하면서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을 맹렬히 비판했다. 
그리고 맹자의 성선설에 대비되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창했다. 

여기서 악(惡)은 악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善)에 대비되는 불선(不善)의 의미라 하겠다. 
순자는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서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욕망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욕망적인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 형제들이 과자 하나를 가지고 서로 자기가 먹겠다고 빼앗는 것은 이기적이고 욕망적인 인간의 본성에 의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는 증오와 질투, 다투고, 빼앗는 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끊임없는 전쟁행위는 바로 인간의 이기적 욕망의 악본성 산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내 마음에는 인(仁)의 선본성만 있는가? 아니면 이기적 욕망의 악본성만 있는가? 라 할 때 누구나의 마음에는 두 가지 본성 즉 선과 악의 본성이 다 있다 하겠다.

▴ 선본성(善本性)을 따르며 살라.
자사는‘하늘이 내려준 본성을 따라 사는 것이 인간의 길이자 도리이다.’(率性之謂道)라 했다. 다시 말해 이기적 욕망의 악본성이 아니라.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인, 의, 예, 지의 선본성을 따르며 사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길(道)이요 도리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양심과 정도(正道)룰 지키며 사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는 것이다. 

맹자는 말했다.‘하늘을 따르며 사는 자는 살 것이고 어기며 사는 자는 죽을 것이니라.’(順天者存 逆天者亡)
그렇다. 정도(正道)와 양심을 지키며 사는 사람의 인생은 영화롭지는 않더라도 영예로울 것이며 어기며 사는 사람의 인생은 한 때의 영화는 있을 지언정 그 끝은 영예롭지 못 할 것이다. 

▴ 선(善)본성, 끄집어 닦고 악(惡)본성, 다스려 억제하라.
자사는‘도(道)를 닦고 익히는 것을 교(敎)라 하니라.’(修道之謂敎)하였다. 풀이해 보면, 누구나 선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저절로 선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세상에 다 선한 사람뿐이지 않겠는가. 스스로가 선하게 살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선본성을 닦아야 한다. 즉 선에 대한 성현의 가르침이나 학습, 수양을 통해서 배우고 익혀야 한다. 

자사는 그것을 교(敎)라고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선본성과 함께 이기적 욕망의 악본성동 지녔지만 교(敎) 즉 성현의 가르침이나 학습, 수양을 통해서 악본성을 다스려야 한다 하였다. 
자신이 선(善)한 사람이 되느냐 불선(不善)한 사람이 되느냐는 자신의 선본성을 얼마나 잘 닦고 익히느냐 또한 자신의 악본성을 얼마나 억제하고 잘 다스리냐에 달려 있음이라 하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잘 극복하여 자신의 선본성을 회복하는 것이 인(仁)이다.’(克己復禮爲仁)하였다.

► 그렇다. 하늘이 준 나의 성(性)을 끄집어 양심의 성은 밝히고 이기적 욕망의 성은 감추어야 한다.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