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체감경기 최악, 전망 인식 낮아
상가공실률 전국 최고 수준, 임대료 이중고
명절을 앞두고 세종시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가 전국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사이 상가공실률 등 지표도 악화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근 발표한 ‘1월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BSI)’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기체감지수는 35.8로 전월 대비 15.8p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29.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체감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는 모든 시·도에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세종시는 18.6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 동시에 전월 대비 가장 큰 폭(-47.7p)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전망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세종은 52.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고, 동시에 가장 큰 하락폭(-37.7p)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역시 27.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경기체감지수를 보였다.
일자리와 연관된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 수는 지난해 하반기(7~10월) 1만 2258개에서 1만 2535개 사이를 오가며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지난해 초까지 고용보험 성립 신규 사업장 수는 소멸 사업장 수를 넘어섰으나, 하반기인 9월을 기준으로 소멸 사업장 수가 1.7배 늘어나면서 신규 사업장 수를 앞지르는 경향도 나타났다.
전국 최고 수준 '상가공실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8.6%로 1분기 대비 4.4% 상승했다. 공실률은 전북(19.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도 세종시 공실률은 1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증가율은 1.3%로 평균을 하회했다.
1년을 버틴 세종시 소상공인들은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첫 집회를 열고, 보상책 마련과 영업시간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날 황현목 세종시상인회연합회장은 “정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녹음기식 탁상공론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비싼 임대료와 상권 침체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고, 정당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방역 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제도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손실 보상과 경기 진작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