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아산갑 선거 때늦은 공방전
차기 잠재적 도지사 후보군, 정치 행보 '주목'

최근 21대 총선 아산갑 선거를 두고 ‘때 아닌’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21대 총선 아산갑 선거를 두고 ‘때 아닌’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치러졌던 21대 총선 아산갑 선거를 두고 ‘때 아닌’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1월 28일자 국민의힘 충남도당 “복기왕 측은 식사제공” 반격> 

총선이 9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벌어진 공방은 ‘564표차’라는 선거결과와 ‘인터넷신문 A기자의 재판결과’에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다.   

지난 해 총선 아산갑 선거는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3만8167표(49.82%)를 얻어 당시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3만7603표, 49.09%)을 누르고 당선됐다. 불과 564표로 당락이 결정된 셈.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지난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기자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서 불과 0.7%(564표)로 당락이 결정된 점을 볼 때, 이 기사가 결과적으로 선거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A기자는 총선 당시 ‘선관위, 아산갑 민주당 관계자 무더기 고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에는 ‘선거구민에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국회의원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관계자가 검찰에 고발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복 후보는 검찰에 고발되지 않았고, 캠프 관계자들만 기소됐다.

1심 판결 후 복 후보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기자 판결관련 기사를 게시하며 “지난해 총선 낙선의 상처와 아픔, 유권자와 지지자에 죄송한 마음이 아직도 쓰리다”며 선거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뒤이어 민주당 충남도당과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성명서와 논평을 통해 공방전을 벌였다.

이명수·복기왕 3번째 맞대결 이뤄질까

지역 정치권은 이번 공방전 배경으로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잠재적 차기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 도지사 출마에 관심을 보여 온 이 의원과 도백을 두고 3번째 경쟁을 벌일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과 복 실장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맞붙었다. 당시 복 실장은 37.35%를 얻어 이 의원(34.25%)을 3.1%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16년 만에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21대 총선에선 이 의원이 승리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복 실장이 지난 총선 패배 원인을 이 의원에 전가함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공방전은 복 실장이 불씨를 당겼는데, 이는 지난 총선의 패배의 아픔을 딛고 정치적 부활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민들은 지난 총선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에 피로도가 상당하다”면서도 “두 사람 모두 도지사 출마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차기 지방선거에서 3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고시(22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의원은 심대평 충남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낸 관료 출신이다. 2006년과 2014년 두 차례 도지사에 출마했지만 각각 본선과 경선에서 패한 바 있다. 민선 5·6기 아산시장을 지낸 복 실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현 충남지사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지만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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