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배재대와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
코로나19로 부정적 감정변화 “심각한 수준”
정기현 의원 “등교수업 확대해야” 주장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자료사진.

코로나19 이후 대전지역 청소년들은 우울과 불안 등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고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는 등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시의회 의원 연구모임이 배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연구결과로, 최근 일고 있는 ‘등교수업 확대 찬반논란’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7일 대전시의회 ‘코로나19와 청소년연구회(이하 연구회, 회장 정기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가 청소년들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등교수업을 확대하고 온라인수업 등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재대 마인드심리상담연구소는 연구회 의뢰로 지난해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대전지역 초중고에 재학 중인 청소년 8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지는 청소년들의 심리상태와 생활, 학습 환경 등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총 70문항으로 설계됐다.

‘코로나19 이후 나의 마음은?’이란 질문에 청소년들은 부정적 감정변화를 드러냈다. 우울하다 10.3%, 화가 난다 16.6%, 불안하다 17.4%, 죽을 맛이다 28.4% 등 부정적 감정(72.7%)이 자유롭다(12.4%)거나 재미있다(13.1%) 등의 긍정적 감정(25.5%)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대전 청소년 열에 일곱이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등교하고 싶은 마음도 줄었다.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줄었다(40.3%)는 응답이 늘었다(28.1%)는 응답보다 12.2%p 많았다. 이런 반응은 초등학생보다 중·고등학생에게서 더욱 확연하게 발견됐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대덕구와 유성구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대덕구 청소년의 경우 등교하고 싶은 마음이 늘었다는 응답이 42.2%인 반면 줄었다는 응답은 25.9%에 불과했다. 대전의 다른 지역 청소년들과 정반대 결과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은 가족이나 친구관계의 변화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특히 친구관계의 변화가 크게 눈에 띈다. 친구를 직접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청소년은 45.4%인 반면 늘었다는 응답은 19.7%에 불과했다. 반대로 친구와 온라인으로 만나는 시간이 늘었다는 청소년은 42.7%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친구관계 또한 온라인을 통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수업 등으로 인터넷 사용시간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사용시간이 늘었다(33.9%)는 응답이 줄었다(19.9%)는 응답을 크게 상회했다.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들 중 가장 많은 34.4%는 하루에 4∼6시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다양한 설문을 통해 청소년 삶의 질, 학교생활 부적응, 스트레스, 일탈행동 등 평균과 분산을 비교한 결과 모두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했으며 대부분 부정적 결론이 도출됐다. 반면 청소년들의 긍정심리와 행복도, 대인관계 만족도는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설문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청소년들이 온라인수업을 선호(34.7%)하는 측면이 나타나 학교 수업에 대한 효용성이 위협받고 있어 학교 수업의 큰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교육여건 변화에 큰 혼란이 확인된 만큼 교육당국과 방역당국, 청소년 정책당국의 특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기현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공교육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등교수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회에는 정 의원 외에도 권중순 의장을 비롯해 윤종명, 윤용대, 채계순 의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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