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서 밝혀..적극성 떨어져 현실화 가능성 ‘불투명’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의해온다면 나름대로 판단해서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튜브 생중계 영상 갈무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의해온다면 나름대로 판단해서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튜브 생중계 영상 갈무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의해온다면 나름대로 판단해서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의해 온다면 긍정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먼저 영수회담을 제안한 게 아니며, “나름대로 판단해서”라는 전제를 달았다는 점에서 적극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 “나름 판단해서” 전제 달아 
靑·민주당 “회담 제안했는데 진척 없어”

특히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에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현실화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23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김 위원장에 영수회담 제안 이후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에게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영수회담 제안을) 전한 것 같지만, 진척이 없는 것 같다. 지난해 9월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여야정협의체도 구성돼 있지만, 야당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4차례 시정연설을 했지만, 야당은 기립하지 않고 피켓 시위를 했다. 영수회담도 이야기만 나오고 진척되지 않는 이유가 아마 그런 데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소통·협치 의사 없는 대통령에 먼저 얘기할 수 없어”

김 위원장은 이날 “소통과 협치는 국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이루어지는 건데, 그런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는 대통령에게 ‘협치를 합시다, 소통을 합시다’ 얘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튜브 생중계 영상 갈무리.
김 위원장은 이날 “소통과 협치는 국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이루어지는 건데, 그런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는 대통령에게 ‘협치를 합시다, 소통을 합시다’ 얘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튜브 생중계 영상 갈무리.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치와 소통이라는 건, 지속적으로 얘기해왔던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 협치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뭐라고 답변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또 “소통과 협치는 국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이루어지는 건데, 그런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는 대통령에게 제가 ‘협치를 합시다, 소통을 합시다’ 얘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예비경선자 발표와 관련해 “비대위원장 취임할 때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7월 10일 갑작스럽게 박원순 시장 사망으로 보궐선거 계기를 마련했는데, 국민의힘이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데 중요한 선거다. 경쟁력 갖춘 후보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재보선, 국민의힘 정치적 기반 다지는데 중요”
“보선 끝나면 더 이상 정치권에 있지 않을 것”
“윤석열 지지율 관심없어..우상호·박영선 큰 의미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과 합당 즉답 피해..박근혜 판결에는 “수용할 수밖에” 

보궐선거 이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누누이 말했지만, 보궐선거가 끝나면 더 이상 정치권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 부상론에는 “윤석열 총장 지지율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선거가 끝난 뒤 대선 후보 지지율은 그때 가서 제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현재 (지지율은)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우상호·박영선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선거에도 출마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에는 “단일후보를 만든다는 자체가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 일주일이면 단일후보 만들 수 있다. 당사자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밖에 박근혜 전 대통령 최종 판결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했기 때문에 수용하는 것 외에 코멘트할 상황이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정부의 코로나 방역과 경제정책 실패, 부동산 대란과 법치‧헌정질서 파괴, 외교안보 위기를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비전으로 ▲미래 변화 선도 ▲약자와 동행 ▲저출산 극복 ▲교육 대전환 ▲국민안전 우선을 내놨지만, 국회 이전 등 국가균형발전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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