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21대 국회 상위 30명 의원 조사결과 발표
지난해 11월 기준 시세보다 낮게 신고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성일종·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성일종·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충청권 국회의원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무소속·대전 서구갑)과 성일종(충남 서산·태안)·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의원이 소유한 아파트 가격이 21대 국회의원 중 상위 30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이 신고한 아파트값은 시세보다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6일 경실련 강당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상위 30명이 소유한 아파트 51채 재산 신고총액은 750억원이라고 밝혔다. 또 2020년 11월 기준 시세는 1131억원으로, 시세보다 34% 낮게 신고해 차액은 38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3월 재산 신고내용(재선 의원)과 8월 재산 신고내용(초선 의원)을 반영했다.

또 시세 조사는 국민은행, 다음 부동산 등 부동산 시세 자료를 참조했다. 주택상승액은 의원 보유 시점과 상관없는 주택가격 상승액이며, 재건축 또는 재개발된 경우 과거 시세는 개발 이전 주변 아파트의 시세를 적용했다.

정당별로는 2020년 4월 총선 기준 국민의힘 소속이 19명, 더불어민주당 9명, 무소속 2명이다.

현재(20년 11월) 시세를 기준으로 보유 금액은 박덕흠(무소속) 107억, 양정숙(무소속) 62억, 박병석(무소속) 60억, 김홍걸(무소속) 59억, 김회재(민주당) 53억, 주호영(국민의힘) 52억, 정진석(국민의힘) 45억, 송언석(국민의힘) 43억, 이상직(무소속) 42억, 이헌승(국민의힘) 41억 순이었다.

이중 박병석 의장이 보유한 서울 반포동 아파트는 10년간 30억8천만원(27억원→57억8천만원) 올라 시세 상승액이 가장 큰 아파트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세 증가액이 가장 높은 아파트 역시 박 의장이 보유한 반포동 아파트로 18.6억(39.2억→57.8억)원 상승했다. 정진석 의원의 압구정동 아파트는 14억 증가했다. 성일종 의원은 아파트 2채가 27억을 지난해 신고했는데, 시세는 31억원으로 조사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2021년 고위공직자 자산신고를 할 때 보유 부동산의 시세대로 신고를 의무화하고, 보유 부동산의 소재 등 상세한 정보를 함께 공개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짓 신고, 거짓 공개를 사전예방하고, 부동산 거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노린 부동산 투기세력의 국회 내 진입을 방지해야 한다. 국회 내 입법 활동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재산 상위 30명 의원별 신고 아파트 현황. 자료: 경실련 제공
아파트 재산 상위 30명 의원별 신고 아파트 현황. 자료: 경실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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