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화훼농가 경매가 20~50% 하락, 한파까지…농가 경영난 가중
코로나19로 졸업식 등 연초 행사 실종 ‘타격’

양승조 충남지사가 18일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화훼농가를 위한 '착한 소비운동'을 제안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8일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지역 화훼농가를 위해 ‘착한 소비운동’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양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회의실이 꽃으로 장식돼 어느 때보다 산뜻하고 화사하다. 이처럼 꽃은 우리의 마음과 기분을 바꾸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 졸업과 입학 등의 행사가 많은 연초에 꽃의 수요가 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졸업식과 오리엔테이션 등의 행사가 취소되고 대부분의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돼 화훼소비가 급감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의 감소 속에서 화훼 시세가 하락하고 있어 농가의 수입 감소가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도내 생산 꽃의 aT화훼공판장 경매 시세는 지난해보다 20~5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국화 포드 품종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1월 둘째 주 1속(묶음·10본) 당 2719원에서 올해 1월 둘째 주 2145원으로 평균가가 21% 떨어졌다. 보라미 품종은 지난해 3504원에서 올해 1901원으로 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프리지아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쏠레이 품종이 지난해 3437원에서 올해 2112원으로 39%, 옐로우가 2645원에서 1885원으로 29% 하락했다.

도내 화훼류는 정상적으로 생산·출하되고 있고,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다보니 소비가 줄며 가격이 크게 무너진 것. 아직 폐기되는 상황까진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한파로 난방비 등 경영비까지 늘면서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꽃으로 장식된 충남도 실국원장회의장 모습.

수출 역시 코로나19로 급감, 국내 소비 부진을 털어낼 돌파구로 활용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화훼류 수출 금액은 총 58만 3000달러로, 2019년 134만 6000달러에서 45.1%나 줄었다.

양 지사는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아름다운 꽃을 통해 ‘코로나블루’를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범도민 후화훼소비초진운동’을 적극 펼쳐주시기 바란다”면서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도가 더 지원하고 도움을 나눌 방안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는 화훼류 소비 촉진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청부터 ‘원-테이블 원-플라워’, 생일 직원 꽃바구니 선물 등을 추진하고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 새로운 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한편, 2019년 기준 도내 화훼농가는 506개로, 373㏊에서 7556만 8000본의 화훼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화훼생산기반 경쟁력 강화 사업으로 17억 원을, 화훼류 신 수출 전략 품목 육성 사업으로 3억 89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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